차세대 제품 개발·생산 위해 3000만달러 투자…930Wh/ℓ 이상 에너지 밀도 구현 목표
[미디어펜=나광호 기자]SK이노베이션이 미국 솔리드파워에 3000만달러(약 353억2500만원)를 투자, 차세대 전고체배터리를 공동 개발·생산하기로 했다. 

6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양사는 우선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의 니켈·코발트·망간(NCM) 양극재와 실리콘 음극재를 적용한 전고체배터리를 개발하고, 리터당 930Wh 이상의 에너지밀도를 구현할 계획이다. 이는 현재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배터리 에너지밀도(약 700Wh/L) 대비 33% 가량 높은 성능이다. 전기차 주행거리를 1회 충전시 700km에서 930km로 늘릴 수 있는 셈이다.

   
▲ 5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CES 2022' 전시장에서 이성준 SK이노베이션 환경과학기술원장(왼쪽)과 존 제이콥 솔리드파워 최고마케팅책임자(CMO)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SK이노베이션

전고체배터리는 액체 대신 고체 전해질을 쓰는 제품으로, 화재 위험 뿐만 아니라 배터리 무게와 부피가 줄어드는 것이 강점이다.

양사는 추가적인 설비 투자를 최소화, 비용과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기존 리튬이온배터리 제조 설비에서도 생산할 수 있도록 전고체배터리를 개발하기로 했다. 가격경쟁력을 제고하고 양산 시기를 앞당긴다는 것이다.

이성준 SK이노베이션 환경과학기술원장은 "가장 안전하고 뛰어난 성능을 구현하는 기술과 제품을 개발, 산업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면서 "전고체배터리 분야에서 최고 기술을 자랑하는 솔리드파워와 협력을 통해 리튬이온배터리 시장은 물론 미래 배터리 시장을 선도하면서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솔리드파워는 미국 콜로라도주 루이빌 본사에서 시험 생산라인을 갖추고 전고체배터리 시제품과 고체 전해질을 생산하고 있다. 콜로라도주 손튼에서도 고체 전해질 생산 설비를 추가로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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