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Q 중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 9조원 중반 추정
서버용 D램 수요 폭증, 실적 하락 우려 불식
한화투자증권 "올헤 매출 330조, 영업익 68조 예상"
[미디어펜=박규빈 기자]삼성전자가 지난해 연간 279조원을 상회하는 매출을 냄으로써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 삼성전자가 지난해 연간 279조원을 상회하는 매출을 냄으로써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사진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6일 밤 UAE(아랍에미리트) 등 중동 출장을 위해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에 들어서는 모습./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삼성전자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 잠정실적 집계 결과 지난해 매출 279조400억원, 영업이익은 51조5700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전년보다 매출은 17.83%, 영업이익은 43.29% 각각 늘어났다.

삼성전자 연 매출은 역대 최대 규모이고, 영업이익은 반도체 '슈퍼 호황기'였던 2018년 58조8900억원 이후 최고 수준임과 동시에 역대 3위다. 여의도 증권가는 지난해 삼성전자 매출을 278조원으로 전망했으나 이를 웃도나, 52조원으로 예상됐던 영업이익은 컨센서스 대비 다소 하회한다.

작년 4분기만 따로 떼놓고 보면 매출은 76조원, 영업이익은 13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52.49%나 늘어났다. 하지만 직전 분기보다는 12.77% 감소했다.

영업이익 감소 이유와 관련, 삼성전자 관계자는 "4분기 실적에 1회성 특별 격려금 지급이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날 삼성전자 사업 부문별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호실적을 견인한 1등 공신으로는 반도체 사업부가 꼽힌다. 여의도 증권가는 삼성전자가 4분기 중 반도체 부문에서 거둔 영업이익만 해도 9조원 중반대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 휘날리는 삼성기./사진=연합뉴스

D램은 지난해 3분기부터 가격 하락세를 보여왔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메모리의 겨울'이 찾아올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지만 실제로는 실적 방어가 이뤄졌다. IT 기업들이 코로나19 시국 속 투자를 적극 늘려 데이터 센터 수요가 덩달아 늘었고, 이에 따라 서버용 D램 수요가 폭증해서다. 더욱이 3세대 폴더블 스마트폰의 흥행 역시 이번 호실적에 도움이 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폴더블 스마트폰인 갤럭시 Z 시리즈 판매량이 전년 대비 4배 넘게 늘었다고 밝힌 바 있다. 통신 업계 등은 올해 삼성전자 폴더블 스마트폰 판매량이 800만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올해 역시 반도체 슈퍼 사이클 덕에 힘입어 호실적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022년 삼성전자 연 매출액은 330조원, 영업이익은 68조원 가량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연구원은 "반도체 부문 예상 영업이익은 44조원으로, 2021년 대비 47% 성장해 전사 실적 성장을 이끌 것"이라며" "이는 △2분기발 메모리 상승 사이클 시작 △파운드리 단가 상승 △엑시노스 판매량 증가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스마트폰 사업 역시 폴더블 제품 판매가 본궤도에 진입함에 따라 양호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며 "디스플레이 부문은 올레드(OLED) 수요 확대로 인해 5조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낼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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