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수소·블루수소·암모니아 비즈니스 확대…무탄소 가스발전 원동력 등 확보
[미디어펜=나광호 기자]각국에서 수소경제 흐름이 확산되는 가운데 한국도 사우디아라비아와 손잡고 생태계 강화를 모색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발전부문에서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2050년까지 무탄소 가스발전으로 166.5TWh 이상의 전력을 생산해야 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2050년 기준 1300만톤 규모의 수소가 필요하다.

   
▲ 18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후세인 알 카타니 에쓰오일 CEO(왼쪽)과 올리비에 토렐 아람코 부사장이 수소 공급망 구축에 관한 MOU를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에쓰오일

정부와 업체들도 이에 대응하기 위해 해외수소 도입을 모색하고 있다. 포스코그룹이 2050년 700만톤 체제 구축을 추진하는 등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으나, 전기요금 급등에 따른 산업경쟁력 저하 및 국민 부담 확대 등을 막기 위해서는 경제성을 높여야 하기 때문이다.

포스코와 삼성물산은 지난 18일 사우디 리야드에서 열린 '한·사우디 스마트 혁신성장 포럼'에서 사우디 국부펀드 PIF와 그린수소 생산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그린수소는 태양광·풍력발전 등 재생에너지로 만든 전력을 활용해 물을 분해해서 생산하는 것으로,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과잉 생산된 전력을 수소형태로 저장할 수 있어 변동성 문제를 완화할 수 있는 것도 강점이다.

에쓰오일도 사우디 아람코와 블루수소·블루암모니아를 국내로 도입해 저장·공급하고, 이를 활용하기 위한 인프라 구축도 진행하기로 했다. 블루수소는 화석연료가 수소로 바뀌는 과정에서 발생되는 탄소가 제거된 것을 말한다. 

에쓰오일은 석유화학 2단계(샤힌) 프로젝트에 아람코가 처음으로 상용화하는 TC2C 기술을 도입하고, 올레핀 다운스트림 공정(ODC) 및 R&D 분야에서도 지원사격을 받는다. TC2C는 원유를 석유화학 물질로 전환하는 것으로, 양사는 스팀크래커 운영 경험도 공유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오일뱅크도 아람코와 블루수소·암모니아 비즈니스를 함께하기로 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사우디에서 액화석유가스(LPG)를 싣고 온 뒤 블루수소를 생산하는 사업을 진행 중으로, 앞서 지분 19.9%를 아람코에 매각한 바 있다.

   
▲ 18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정승일 한전 사장(왼쪽)과 아민 알 나세르 아람코 사장이 수소·암모니아 사업 협력에 관한 MOU에 서명하고 있다./사진=한국전력공사

정승일 사장이 아민 알 나세르 아람코 사장과 블루수소·암모니아 생산 및 공급 관련 파트너십 개발을 논의하는 등 한국전력공사도 이같은 행렬에 동참했다.

한전은 이번 기회를 원자력발전소 수출로도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사우디는 2017년부터 신규 원전 도입을 위한 입찰을 진행 중으로, 한전도 '팀코리아' 입찰팀 구성 및 현지화율 제고 등 수주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롯데정밀화학도 아람코와 블루 암모니아 장기 공급을 위한 프로젝트 타당성 조사에 협력하기로 했다. 암모니아는 수소 운반을 위한 최적의 수단으로 불리는 것으로, 혼소발전에도 쓰인다. 수소융합얼라이언스(H2코리아)도 아람코와 수소 관련 정보 공유 및 협력체계를 만들고, 수소공급망을 구축하는 MOU를 맺었다.

업계 관계자는 "사우디의 경우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를 중심으로 2016년부터 원유 의존도 감소를 위해 '비전 2030'을 추진 중"이라며 "2030년까지 수소 생산력을 400만톤으로 끌어올리는 등 세계 최대 수소 수출국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어 우리와 이해관계가 부합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