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여자축구를 사상 최초로 아시안컵 준우승으로 이끈 콜린 벨(61·영국) 감독이 내년 월드컵까지 계속해서 여자축구대표팀을 지휘한다.

대한축구협회(KFA)는 8일 "최근 계약이 만료된 벨 여자 국가대표팀 감독과 재계약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벨 감독의 재계약은 내년 7월 열리는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까지다. 기존 코치진도 계속 벨 감독을 보좌할 예정이다.

남녀 축구대표팀을 통틀어 역대 외국인 지도자 중 계약기간 만료 후 연장 계약을 맺은 건 벨 감독이 처음이다.  

   
▲ 사진=대한축구협회


전한진 축구협회 사무총장은 "2년여 동안 보여준 벨 감독의 지도 능력과 열정을 높이 평가했다. 아시안컵 성적에 상관없이 계속 사령탑으로 활동하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에 따라 이미 지난해 12월에 재계약을 제안했다"면서 "이번 아시안컵이 끝난 뒤 벨 감독으로부터 최종적으로 동의를 받았다"고 재계약한 배경과 과정을 전했다.

2019년 10월 여자대표팀 최초의 외국인 감독으로 지휘봉을 잡은 벨 감독은 이로써 4년 가까이 한국 대표팀 감독 경력을 이어가게 됐다.

벨 감독은 대표팀을 맡은 후 첫 대회였던 2019 동아시아연맹(EAFF) E-1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신고식을 잘 치렀다. 2020 도쿄올림픽 예선에서도 선전했으나 아쉽게 중국에 출전권을 내줬지만 세계 최강 미국과 원정 친선경기에서 미국의 홈 23연승을 저지하는 이변을 연출하기도 했다.

지난 6일 끝난 여자 아시안컵에서 한국은 강호 일본과 무승부(예선리그)를 거뒀고, 8강전에서는 우승 후보 호주를 꺾고 4강에 오르며 2023 월드컵 출전권을 확보했다. 4강전에서는 필리핀을 누름으로써 사상 첫 결승 진출을 이끌어냈다. 결승전에서 중국에 아쉽게 2-3으로 역전패해 우승은 놓쳤지만 준우승만으로도 대단한 성과를 냈다.

재계약한 벨 감독은 "우리의 여정은 이제 다시 시작된다. 저를 포함한 코치진과 선수들은 더 높은 동기부여 속에서 아시아 챔피언이라는 목표, 그리고 내년 여자 월드컵을 향해 나아가겠다"고 새로운 각오를 밝혔다.

이제 벨호는 오는 7월 중국 쑤저우에서 열리는 E-1 챔피언십,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다시 우승에 도전한다. 이후 내년 월드컵에 대비한 본격적인 준비에 돌입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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