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치료제·백신 임상시험도 "문제 없어"
[미디어펜=김견희 기자]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가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해당 국가에서 진행하는 임상시험의 경우 선제적 대응을 마친 상황이며, 수출 실적도 미미하다는 이유에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신풍제약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후보물질 '피라맥스정' 다국가 임상 3상 지역에서 러시아를 빼고 콜롬비아를 추가했다고 공시했다.

신풍제약은 현재 콜롬비아에 임상시험계획(IND) 신청을 완료한 상태다. 콜롬비아를 포함한 영국, 폴란드, 칠레, 아르헨티나 등 총 6개 국가에서 1420명을 대상으로 피라맥스의 코로나19 중증 이행 및 사망 감소 효과를 평가할 예정이다.

   
▲ 사진=픽사베이
종근당은 기존 급성 췌장염 치료제 '나파벨탄'을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우크라이나 당국으로부터 나파벨탄 임상 3상 계획을 승인받았고, 러시아에서도 임상 3상을 실시하고 있다.

종근당 관계자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정세를 살피며 임상시험을 이어나갈 계획이다"며 "만약 상황이 악화돼 러시아, 우크라이나에서 임상시험 진행이 불가하더라도 나머지 6개국에서 임상 대상자를 늘려 진행하면 되기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GBP510'에 대한 다국가 임상 3상 시험을 진행 중이며 대상 국가 중 우크라이나도 포함됐다. 하지만 우크라이나의 경우 임상 대상자가 99명에 불과하며 대부분 투약을 마친 상태라 임상시험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미약품은 다국적 제약사 사노피를 통해 고혈압치료제  '아모잘탄큐'를 러시아에 수출하고 있다. 다만 한미약품 관계자는 "아모잘탄큐의 러시아 매출 규모가 미미해 실적에는 거의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러시아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는 보령제약, 대원제약도 상황은 비슷하다. 

관세청 수출입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에서 러시아로 수출된 의약품 규모는 8948만 달러(1073억원)로 전체 의약품 수출액 1억2144만 달러(약 9조6900억원)의 1%에 불과하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우즈베키스탄에 판매법인을 두고 있는 유한양행은 분쟁 지역과는 거리가 멀어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 "한국의 러시아 경제 제제가 발동했을 때 보건의료에 대한 규제는 타 산업군에 비해 상대적으로 느슨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다만 원료 수급 문제의 경우 상황을 더욱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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