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매출 1000대 기업 중 302개사 조사…'청년 대상 일·경험 기회 제공 여건 안 된다' 64%
   
[미디어펜=나광호 기자]코로나19로 위축됐던 고용시장이 올해 전반적으로 회복국면에 들어서면서 대졸 신입채용 시장도 다소 더디겠지만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국내 매출 1000대 기업 중 302개사를 대상으로 '2022년 기업의 채용트렌드'를 조사한 결과 '고용규모가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답한 비율이 69.2%로 나타났다고 22일 밝혔다. 10.6%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응답한 반면, 20.2%는 유지 또는 축소를 예상했다.

올해 대졸신입사원 채용 계획이 있는 곳은 80.1%에 달했다. 이 중 71.9%는 지난해와 채용 규모가 비슷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늘리겠다는 기업도 20.7%로 집계됐다. 줄이겠다는 곳은 7.4%에 머물렀다.

분야별로 보면 행정·사무가 65.8%로 가장 많았고, △제조·엔지니어(62.5%) △영업·영업관리(50.0%) △R&D 연구직(39.6%) △IT·정보통신(20.4%) 등이 뒤를 이었다. 또한 대규모 공채 보다 수시 채용 비중을 높이겠다는 곳이 62.6%로 나타났고, 절반 이상이 이공계 인력 채용을 확대하겠다고 응답했다. 신입 보다 경력직을 선호하는 비율은 52.1%인 것으로 전해졌다.

기업들은 직무 관련 경험(64.9%)과 직무 관련 지식(57.0%) 및 태도·인성(53.6%)을 가장 중요하게 본다고 밝혔다. 관련 자격증을 중시하는 비중은 12.3%, 어학능력과 학력·학점 등은 한 자릿수에 그쳤다. 그러나 64.2%가 청년들에게 경험을 제공하는 역할에 대해 '취지는 공감하지만 여건이 되지 않는다'라고 답했으며, 인턴제 등을 실시하는 곳도 29.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의는 이와 관련해 기업들과 손잡고 '대학생 일 경험 플랫폼'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대학새잉 기업의 현장 프로젝트에 참여, 직무역량을 높이고 진로탐색을 할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유일호 대한상의 고용노동정책팀장은 "위축된 대졸채용도 시간이 지나면 회복되겠지만, 변화된 채용트렌드는 오히려 저탄소·디지털전환과 맞물려 가속화될 것"이라며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노동시장 유연성을 높이고 기업현장과 교육현장간의 미스매치를 좁혀나가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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