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백 이어 버거킹, 언론사까지 한계 없는 영역 확장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BHC그룹이 주력인 치킨 사업 외에도 분야를 가리지 않고 사업 확장에 나서면서, 박현종 회장의 속내에 업계 내 관심이 쏠린다. 

   
▲ 박현종 bhc 회장/사진=bhc그룹 제공


25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최근 BHC는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와 버거킹 매각 주관사인 골드만삭스가 실시한 버거킹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에 참여했다.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를 지난해 11월 최종 인수한 이후, 불과 5개월 만의 인수합병(M&A) 행보다. 

지난해 버거킹은 한국 진출 이후 최대 실적을 올렸다. 2021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7% 신장한 약 6784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약 248억 원으로 204%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120억 원으로 집계됐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2021년에만 47개의 신규 오프라인 매장을 열었다. 올해 3월 기준 전국 버거킹 매장은 443개다.

시장에서 거론되는 버거킹 매각가는 최대 1조 원이다.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는 2016년 VIG파트너스가 보유하던 한국 버거킹 지분 100%를 2100억 원에 인수했다. 몸값이 무려 5배 가까이 오른 셈이다. 

BHC그룹이 버거킹 브랜드 가치가 높아진 시점에 인수에 나선 것은 긍정적이지만, 자칫 ‘문어발식 확장’으로 보일 여지도 있다. 실제로 아웃백은 BHC에 인수된 후 메뉴 품질이 떨어질 것이란 온라인 루머로 한차례 곤욕을 치렀다.  

BHC는 버거킹 뿐만 아니라, 미국 유명 버거 브랜드 슈퍼두퍼를 국내에 들여올 계획도 있다. 지난해 말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을 맺고, 오는 6월 서울 강남역 인근에 1호점을 연다.

중앙일보 계열사가 보유한 일간스포츠와 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인수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버거킹과 아웃백 등은 외식업의 연장선이지만, 언론사는 전혀 다른 영역이다. 

이 같은 BHC 움직임에 대한 업계 관측은 두 갈래다.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처럼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기 위해 몸집을 불리는 전략이거나, 과거 맘스터치의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는 우려다. 

버거·치킨 브랜드 맘스터치로 잘 알려진 해마로푸드서비스는 화덕피자 붐바타, 가정간편식(HMR), 친환경 세제 슈가버블까지 사업을 확장했다. 붐바타는 매장 수 두 자리를 못 넘겼고, HMR 사업도 가시적인 성과는 내지 못했다. 창업주인 정현식 회장은 2019년 11월 사모펀드에 자신의 지분을 매각하고, 3개월 뒤 연매출 200억 원을 올리는 슈가버블만 되사갔다. 

BHC 관계자는 버거킹, 언론사 인수설에 대해 “아는 바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