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 "국내 도입 필요...물량과 예산 등 검토 중"
[미디어펜=김견희 기자]오미크론 하위 변이인 스텔스 오미크론(BA.2)이 우세종으로 자리하면서 코로나19 위중증 환자 수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항체복합제 '이부실드'의 승인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급증하는 가운데 서울시청 광장에 마련된 선별진료소 앞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30일 업계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AZ)에서 개발한 '이부실드'는 2개 항체를 결합한 '장기 지속형 항체 복합제'다. 이 제품은 현재 유럽을 포함한 미국, 호주 등에서 긴급사용승인을 획득했다. 

다만 해당 국가들은 이 제품을 치료제가 아닌 예방제의 목적으로 승인했다. 오미크론 예방효과와 관련한 자료만 명확하게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이 이부실드를 치료제가 아닌 복합제로 부르는 이유이기도 하다. 

국내 방역 당국 역시 최근 이부실드 도입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지난 28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온라인 브리핑에서 "물량과 예산 확보에 대해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며 "검토가 끝나면 긴급사용승인 요청이나 예산 확보 등 부처 간의 협력, 검토를 진행을 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하지만 도입된다고 해도 해외국가처럼 위중증 환자를 위한 치료제가 아닌 예방 목적으로 코로나19 백신처럼 사용될 가능성이 높다.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역시 지난 2월 이부실드를 놓고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감염 예방 효과를 입증할만한 자료는 아직 부족하다"는 의견을 밝힌 바 있다. 

따라서 국내에서도 면역억제제 투여 등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 시 적절한 면역반응을 기대할 수 없는 면역 취약계층이나 백신 접종이 권장되지 않는 사람에게 예방을 위해 사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추후 이부실드의 치료효과에 대한 추가 데이터가 확보된다면 적응증이 확대될 가능성은 있다.

AZ가 최근 발표한 전임상 데이터에 따르면 이부실드는 스텔스 오미크론에 대해 효과를 나타낸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워싱턴대 의과대학에서 오미크론 BA.1, BA.1.1, BA.2를 쥐에게 감염시킨 후 이부실드를 투약했더니 모두 바이러스 수치가 크게 줄었고, 폐 염증이 국소적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통상적으로 체내 코로나19 바이러스 수치는 질병 중증도와 사망률 증가 외에 코로나 후유증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연구는 최근 프리프린트 서버 'bioRxiv' 온라인에 게재됐다. 

반면 오미크론과 스텔스 오미크론은 기존에 사용하던 항체치료제를 대부분 회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셀트리온이 개발한 우리나라 첫 코로나19 항체 치료제인 '렉키로나'의 경우 앞서 유행했던 델타 변이에서는 효과를 나타냈지만, 오미크론 변이에서는 효과를 보이지 않아 신규 공급을 중단하고 새로운 약을 개발 중인 상태다. 렉키로나 뿐만 아니라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릴리, 로슈가 개발한 항체 치료제 사용을 제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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