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콜마·녹십자·종근당 등 '1조 클럽'
진단키트 기업 코로나19 특수 힘입어
[미디어펜=김견희 기자]국내 제약·바이오 및 진단키트 기업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과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 속에서 양호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 한올바이오파마 수원 바이오센터 연구원이 연구를 하고 있다./사진=한올바이오파마 제공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전통 제약사 중 지난해 매출 1조 원을 돌파한 기업은 유한양행, 한국콜마, GC녹십자, 광동제약, 종근당, 한미약품, 대웅제약이 있다. 바이오 기업 중에선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있으며, SD바이오센서는 코로나19 진단키트 특수에 힘입어 3조 원에 가까운 매출을 기록했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매출액(연결기준)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 증가한 1조6878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42.32% 감소한 486억 원이었다. 이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라이선스 수익 감소와 전략적 신제품 출시에 따른 초기 투자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유한양행은 올해도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출시한 비소세포폐암치료제 '렉라자'의 안정적인 시장 안착과 더불어 1차 치료제 글로벌 임상 3상과 병용요법 임상시험도 순항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한국콜마는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20% 증가한 1조5863억 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30.8% 감소한 842억6755만 원에 그쳤다. 회사 관계자는 "2020년 제약사업부 매각에 따른 역기저효과가 반영된 것도 있다"며 "자회사 HK이노엔의 상장에 따른 비용도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점진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HK이노엔의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 처방이 크게 증가했으며, 백신 신사업 매출도 증가세라는 점이 청신호다. 또 코로나19가 풍토병화하는 단계로 감소했던 숙취해소음료 '컨디션'이 올해 다시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GC녹십자는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소폭 증가한 1조5378억 원인 반면 영업이익은 46% 증가한 737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이는 종속회사의 실적 개선과 출자법인 합병 등에 따라 실적이 증가한 것이다.

광동제약은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7.6% 증가한 1조3382억 원을 기록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3.6% 감소한 449억원으로 나타났다. 

종근당은 지난해 매출액이 1조3340억 원을 기록했다. 다만 영업이익의 경우 25.7% 하락한 940억8500만 원을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 치료제 '나파벨탄'주의 연구개발비용 증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종근당의 연구개발비는 2021년에는 매출액의 12.19% 차지하는 1627억 원으로 집계됐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1조2061억 원, 영업이익 1274억 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2.1% 증가한 수치이며, 영업이익은 160% 증가한 호실적이다. 자체 개발한 복합신약의 지속적인 성장과 중국 현지 법인인 북경한미약품의 고성장이 이룬 성과다. 올해도 이같은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대웅제약은 전년 대비 9.2% 상승한 1조1530억 원을 기록하면서 사상 최대 매출액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423% 상승한 889억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실적은 지난해 말 신약 허가를 받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정'의 1조1000억 원 규모 기술 수출,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의 모든 국내외 법적 분쟁 마무리와 수출 본격화, 수익성 높은 전문의약품(ETC) 품목의 안정적인 성장 등이 견인했다. 올해도 펙수클루정이 국내외 정식 발매되는 만큼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 한미약품이 판매 제휴를 맺고 있는 SD바이오센서의 신속진단키트./사진=김견희 기자

코로나19 속 바이오 기업과 진단키트 기업 실적도 호조세를 이뤘다. 

특히 셀트리온은 지난해 2조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리는 데 성공했다. 셀트리온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9116억 원, 영업이익은 7524억8600만 원으로 이는 전년 대비 각각 3%, 5.6% 증가한 수치다. 회사 관계자는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바이오시밀러 제품 판매가 증가한 결과"라며 "올해는 성장세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날 것이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매출 1조5680억 원, 영업이익 537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34.6%, 83.5% 늘어난 수치다. 영업이익은 2017년 첫 흑자 발생 후 4년 만에 8배 이상 증가했다. 3공장 가동률 상승과 영업레버레지 효과가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SD바이오센서는 지난해 2조9299억 원의 매출고를 올렸다. 이는 직전년도 같은 기간 대비 74% 가까이 오른 실적이다. 영업이익은 1조3640억 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진단키트 특수를 누린 것이다. SD바이오센서는 혈당 측정 시스템, 면역분석 방법·중합효소 연쇄반응(PCR) 방법을 이용한 다양한 질병 진단 시스템 등을 개발하며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하고 있다. 

씨젠은 지난해 매출액으로 22% 증가한 1조3708억 원, 영업이익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인 6666억 원을 기록했다. 씨젠은 포스트코로나 대비를 위해 과감한 연구개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호흡기 감염과 성감염 등 16종의 제품을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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