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건기식 시장 규모 5조원 넘어
업체 외형 성장했지만 경쟁은 과열
[미디어펜=김견희 기자]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건강기능식품 사업에 너도나도 뛰어들면서 시장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 이에 제품 품질과 마케팅 차별화 전략이 시장 선점의 관건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 서울시 내 한 대형마트에 진열되어있는 건강기능식품./사진=김견희 기자

11일 업계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직후 스스로 건강을 챙기는 '셀프 메디케이션' 트렌드가 자리잡으면서 건기식 시장이 급속도로 팽창했다. 이에 따라 건기식 사업을 영위하는 각 업체들의 외형도 크게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 건기식 브랜드 '락토핏'으로 높은 매출고를 올리고 있는 종근당건강의 지난해 매출은 615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회사의 2년 새 매출 증감률은 64%에 달한다. 

유한건강생활의 지난해 매출액은 510억원으로 2019년 대비 36% 올랐다. 같은 기간 녹십자웰빙의 건기식 사업부문은 58% 증가한 264억원으로 나타났다. 유유헬스케어는 같은 기간 매출이 122억원에서 237억원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일동바이오사이언스는 147억원에서 199억원으로 36% 늘었다.

업체들의 외형이 성장한 만큼 시장 규모도 크게 확대됐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건기식 시장은 2017년(4조1728억원)에 비해 20.9% 커진 5조454억원으로 추정된다.

다만 잇따른 신규 업체 진입으로 시장 경쟁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메디톡스는 최근 건기식 사업부를 신설하고 신사업 강화에 나선다고 밝혔다. 앞서 2019년 숙취 해소 유산균 '칸의 아침'을 출시하면서 건기식 사업에 출사표를 던지긴 했지만, 올해는 본격적으로 뛰어들어 가시적인 성과를 내겠다는 목표다.

고바이오랩은 최근 이마트와 손잡고 건기식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신풍제약은 지난해 3월 건기식 사업부를 신설하고 루테인지아잔틴과 알티지오메가3를 시작으로 건기식 사업에 뛰어들었다. 대원제약은 지난해 건기식 업체 극동에치팜 지분 83.5%를 141억원에 취득하고 건기식 브랜드 '장대원'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방향으로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건기식은 제약·바이오 업계 뿐 아니라 식음료 업계에서도 큰 관심을 갖고 있다. 업계는 달라도 비슷한 제품을 만드는 사례도 늘면서 과열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이를 위해 종근당건강은 최근 충남 당진에 1만2500평 규모의 스마트공장을 준공했다. 이 공장은 국내 최대 유산균 전용 생산라인과 최첨단 연질캡슐 제조설비, 홍삼과 같은 액상제품 자동화 생산라인 등 최신 설비와 모니터링 시스템을 골고루 갖췄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 뿐만 아니라 유통업계도 건기식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면서 시장이 과열되고 있다"며 "경쟁이 심화한 만큼 차별화된 제품으로 시장경쟁력을 확보해야할 것이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