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청문회서 전두환 옹호 관련 "제 칼럼을 잘못 해석...사과할 이유 없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는 2일 중앙일보 기자 시절 쓴 칼럼에서 전두환 군사 정권을 옹호했다는 더불어민주당의 비판에 "전두환 리더십을 조롱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박 후보자는 이날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전두환식 리더십의 바탕은 의리', '수호지 양산박 느낌이 풍긴다'는 칼럼 내용을 비판하자 "제 방식의 은유적 표현을 쓴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후보자는 "김대중 전 대통령 집권 시절이 좋았다는 내용으로, 2700자 칼럼의 90%가 김 전 대통령의 위대한 통합 정치에 대해 썼고 그중 300자 정도가 전 전 대통령의 행태를 담았다"고 말했다. 

   
▲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5월 2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선서 후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사진


그러면서 "수호지 양산박 느낌이 풍긴다는 것은 양산박은 패거리"라며 "두목과 졸개 패거리, 무조건적인 충성을 조롱 조의 비판으로 쓴 것이다. 이걸 반대로 해석해 전두환을 칭찬한다고 하니 저로서는 승복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임 의원이 거듭 박 후보자를 향해 칼럼 중 '전두환 추징법은 집요했다. '재산 29만 원'은 혐오의 압축이다', '광주 학살 주범의 뻔뻔함이라는 경멸이 쏟아졌다'고 쓴 내용을 언급하면서  5·18 광주 민주화운동 영령과 유족에게 사과할 의향이 있는지 물었다. 

이에 박 후보자는 "제 칼럼을 잘못 해석했기 때문에 사과할 이유가 없다"고 일축했다. 임 의원이 "학살이 의리이고 리더십이냐"고 목소리를 높이자 "그렇게 쓰지 않았다. 제가 언제 학살이 리더십이라고 썼느냐"고 거듭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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