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 첫날 투표율 10.18%...4년 전 투표율 대비 1.41% 높아
지방선거 중 최고치...여야 사전투표 독려·투표 편리성 등 영향도
이어지는 사전투표 행렬에 투표소 북적...본투표율 앞설지 관심
[미디어펜=이희연 기자]6·1 지방선거 및 보궐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7일, 전국 투표율이 10.18%를 기록하면서 지방선거 중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선 3개월 만에 치러지는 '미니 대선급' 선거에 여야 모두 필승을 다짐하면서, 사전투표 독려에 적극 나선 것이 투표율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추세라면 사전투표자 수가 본투표일 투표자 수를 넘을 거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집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체 유권자 4430만3449명 중 450만8869명이 투표를 마쳤다. 이는 2018년 지방선거(8.77%) 대비 1.41%p는 높은 수치다. 사전투표가 처음 치러졌던 2014년 지방선거 첫날 투표율(4.8%)과 비교하면 6.38%p 높다. 

   
▲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5월 27일 서울 장위제3동 투표소에서 한 유권자가 소중한 한표 행사를 위해 기표소로 들어가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지역별 투표율을 살펴보면  전남이 17.26%로 가장 높았고 강원(13.32%), 전북(13.31%), 경북(12.21%)이 뒤를 이었다. 충북(10.89%), 충남(10.36%), 제주(10.84%), 경남(10.71%) 지역도 전국 투표율을 웃돌았다.

반면 이번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수도권 지역은 비교적 낮은 투표율을 보였다. 수도권은 서울 10.09%, 인천 9.64%, 경기 9.00%를 기록했다. 사전투표율이 가장 낮은 지역은 대구(7.02%)였다. 

이날 투표율이 지방선거 중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에 더해 주목할 부분은 2년 전 치러진 21대 총선의 같은 시간 투표율(2.52%)보다도 투표율이 높게 나왔다는 점이다. 

지방선거 투표율은 대선이나 총선 보다는 낮은 것이 통상적인데, 지난 21대 총선 사전 투표율보다도 높게 나오면서 사전투표제가 점차 정착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추세가 이렇다 보니 이번 지방선거에서 사전투표자율이 본투표일 투표자 수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사전투표제는 투표율 제고를 위해 선거일 5일 전부터 이틀 간 주소지와 상관없이 투표할 수 있도록 한 제도로, 지난 2013년 재보궐선거에서 처음으로 도입됐다. 전국 단위 선거로는 2014년 6월 6회 지방선거에서 처음 실시됐다. 

   
▲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5월 27일 서울 성북구 성북청소년수련관에 설치된 사전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주소지 제약 없이 원하는 곳에서 신분증만 제시하면 투표를 할 수 있다는 편리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여야의 '사전투표' 독려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사전투표 첫날인 이날 일제히 투표소로 집결해 소중한 한표를 행사했다. 또한 사전투표에 대한 독려도 잊지 않았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강원도 원주에서 사전투표한 뒤 “본투표 못지않게 사전투표에 참여하는 게 중요한 만큼 국민의힘 지지자들도 사전투표에 적극 참여해 달라”고 호소했고, 이준석 대표는 사전투표 이틀째인 28일 인천에서 윤형선 계양을 후보와 함께 사전투표에 나섰다.

윤호중·박지현 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도 충북도청과 경기도 광주에서 사전투표를 마쳤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인천 계양을 후보도 계양구에서 사전투표 후 "여론조사 결과가 아니라 투표를 많이 하는 쪽이 이긴다”며 “새로운 세상을 위해 꼭 투표해 달라”고 투표를 당부했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