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과 정의선 회장이 열정을 쏟은 제네시가 글로벌 고급차 시장에서 지배력을 확대하고 있다. 제네시스는 누적 70만대를 넘어서며 100만대 고지를 향해 순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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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네시스 '엑스 스피디움 쿠페(X Speedium Coupe)' 콘셉트. /사진=제네시스 제공 |
7일 현대차의 IR실적(수출실적은 출고기준) 등에 따르면 제네시스는 지난 2015년 11월 브랜드 출범 이후 올해 4월까지 총 69만9751대(국내 51만1204대·해외 18만8547대)가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더해 제네시스는 지난달 국내에서만 1만2234대가 판매돼 이달 중순 최종 집계가 나오는 해외 판매 실적을 제외해도 총 71만1985대가 팔렸다.
브랜드 출범 이후 6년 6개월만에 글로벌 판매 70만대를 넘어선 것이다. 제네시스의 판매속도가 빨라지는 것을 고려하면 내년 중순경에는 100만대 돌파가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차종별 실적(국내 판매는 5월·해외 판매는 4월까지)을 살펴보면 준대형 세단 G80(DH·RG3·전동화 모델)이 가장 많은 31만3448대의 누적 판매량을 기록하며 제네시스의 인기를 견인했다.
또 다른 세단인 G70과 G90도 각각 누적판매량 10만4338대, 10만2775대로 10만대가 넘는 판매량을 나타냈다.
레저용 차량(RV) 선호 트렌드와 북미 수출 확대에 힘입어 스포츠유틸리차(SUV)인 GV70과 GV80의 누적 판매량도 각각 7만9246대, 10만7353대였다.
제네시스는 2015년 11월 국산차 첫 고급 브랜드로 G90(당시 국내 차명 EQ 900)을 출시하며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렉서스 등이 군림하고 있던 글로벌 고급차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당시 현대차그룹 회장이었던 정몽구 명예회장의 고급차 브랜드에 대한 숙원을 풀기위해 정의선 회장이 직접 나서 브랜드 초기 기획 단계부터 외부인사 영입과 조직개편까지 브랜드 론칭을 위한 전 과정을 주도했다.
이를 위해 정의선 회장은 적극적인 글로벌 인재경영을 통해 제네시스 브랜드 시장 안착을 위해 노력해 왔다.
제네시스는 정몽구 회장이 숙원 하던 현대자동차의 고급차 브랜드다. 브랜드명인 제네시스는 영어로 기원, 창세기라는 뜻으로 정몽구 회장이 바라던 현대차 만의 고급차의 출발선이자, 고급 세단의 새로운 장을 열어가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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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네시스 GV70 전기차(EV) 주행이미지. /사진=제네시스 제공 |
정의선 회장은 론칭 당시 "우리가 새로운 도전을 하는 이유는 오직 고객에게 있다"며 "제네시스 브랜드는 '인간 중심의 진보'를 지향한다"고 브랜드 방향성을 강조했다.
또한 "고객들은 과시를 위해 멋을 드러내기보다 자신의 멋이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것을 원한다. 시간과 노력을 아껴주는 현명한 소유 경험, 사용할수록 만족감이 높아지는 실용적 혁신에 감동한다"며 "이것이 한 차원 높은 새로운 명품의 가치이며 제네시스는 이러한 시장의 변화와 고객의 기대에 부응하고자 한다"고 피력한 바 있다.
이런 정의선 회장의 노력과 정몽구 명예회장의 숙원으로 완성된 브랜드가 제네시스다.
출범 첫해인 2015년 530대를 판매했던 제네시스는 2020년과 지난해에는 글로벌 연간 판매 각각 10만대와 20만대를 연이어 넘기기도 했다.
제네시스는 고급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맞춤형 서비스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비자가 내외장 색상과 재질 등을 제한 없이 선택할 수 있는 서비스로, 서비스 이름으로는 '원 오브 원'이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제네시스는 앞으로 다가올 미래차 시장에서 글로벌 주목이 집중되고 있다.
앞서 2025년을 기점으로 전 차종의 전동화를 선언한 제네시스는 고급차 브랜드 중 가장 이상적인 전기차를 만들어내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대차그릅의 E-GMP를 기반으로 한 전기차부터 내연기관 차대를 기반으로 한 전기차 등 글로벌 시장에 니즈에 맞는 다양한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이에 전기 고급차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시장에서 높은 판매량과 호평이 이어지고 있고 이런 평가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가장 진보된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다양한 시도를 보여주고 있는 현대차그룹의 기술력으로 완성된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인 만큼 그동안 패스트 팔로워라는 인식을 지우고 트랜드 리더로서의 면보를 기대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양산차 브랜드에서 고급차 브랜드를 출시하며 의구심을 품었던 글로벌 완성차 시장에 제네시스 브랜드 만의 해답을 보여주고 있는 모습이다"며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국산차 입지를 재정립 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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