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29~30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해 외교전에 나선다. 해외 순방차 가는 다자외교 데뷔전이다.

27일 출국하는 윤 대통령은 이번 나토 정상회의에 일본·호주·뉴질랜드와 함께 아시아 태평양 파트너국으로 초청되어 참가하게 됐다. 윤 대통령의 나토 정상회의 참석은 우리나라 대통령으로서는 최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이번 나토 정상회의 기간동안 원자력·반도체·신재생에너지 등 경제·안보에 초점을 맞춘 행보를 밟을 전망이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나토 동맹국과 파트너국간 회의 세션에 참석한다. 또한 이번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유럽 주요국들을 중심으로 다수의 정상과 양자 및 다자 회담을 갖는다.

   
▲ 윤석열 대통령(가운데)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6월 17일 국가유공자 및 보훈가족 초청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에 대해 "가치와 규범을 토대로 한 국제질서 유지를 위해 나토 동맹국 및 파트너국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중추국가로서 우리나라 역할을 확대할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 대통령이 이번 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마드리드에 머무는 기간은 사흘이다.

윤 대통령은 이 기간동안 원전 수출(체코·폴란드)을 비롯해 반도체(네덜란드), 전기차·배터리(캐나다) 신재생에너지(덴마크) 등을 의제로 10여개국 정상들과 별도의 양자 회담을 가질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24일 "유럽과 아시아 여러 정상이 오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다양한 현안들, 또 수출 관련 문제라든지 이런 것도 필요하면 얘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자회담으로는 함께 아시아 태평양 파트너국으로 초청되어 참가할 일본과의 만남이 주목된다.

다자회담 중에서는 한·미·일 3국 정상회담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현재 일정을 조율 중인 한미일 정상회담에서도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등 대북 공조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구체적으로는 임박한 북한 핵실험 가능성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그 대응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

이번에 한미일 3국 정상회담이 성사되면 지난 2017년 9월 유엔총회를 계기로 열린 이후 4년 9개월 만이다.

다만 한일 정상회담은 불투명하다. 약식 회동 형태로 대화할 가능성이 있지만 한일 양국에서 일체의 코멘트를 내놓지 않고 있다.

윤 대통령의 이번 나토 정상회의 순방에는 부인 김건희 여사도 동행한다. 김 여사에게는 해외 외교무대 데뷔전이다. 김 여사는 이번 순방에서 배우자 세션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