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질나노입자·엑소좀 전달체 '주목'
[미디어펜=김견희 기자]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기술적으로 앞선 신약에 효과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약물전달기술 개발에 힘쓰고 있다.

   
▲ 유한양행 중앙연구소 연구원들이 의약품 개발을 위한 연구를 하고 있다./사진=유한양행 제공


30일 업계에 따르면 에스티팜은 자체 개발한 지질나노입자(LNP; Lipid NanoParticle) 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기업이다. LNP는 환경 변화에 예민한 mRNA(메신저리보핵산) 분자 등을 캡슐로 감싸 세포막을 뚫고 세포질까지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이 회사는 제네반트로부터 도입한 LNP 기술도 있으며 이는 코로나19 백신 개발에만 국한해 사용할 수 있다. 3세대 LNP 기술은 아직 연구개발 중이다.

유한양행도 최근 미국 신시내티 대학과 LNP기술 개발에 나선다고 밝혔다. 회사가 LNP 기술 개발에 나선 이유는 mRNA나 항암제 카티(CAR-T) 등 차세대 치료법에 필요한 기술력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기술적으로 앞선 신약은 이전과는 다른 약물 전달 방법을 필요로 한다"고 설명했다. 

대웅제약도 LNP 기술 개발과 경구용 이외의 새로운 약물 투여 경로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회사는 mRNA가 면역항암이나 당뇨 등 대사질환 치료제에도 유용할 것으로 보고, 폐나 뇌 등을 표적으로 하는 '선택적 장기 표적형 LNP 기술'개발할 계획이다. 

새로운 약물 투여 경로로는 비강분무제형과 미세바늘로 약물을 체내에 전달하는 마이크로니들 기술을 연구하기로 했다. 특히 대웅제약은 자체 기술력에만 한정하지 않고 선행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업체와 적극적으로 협력해 개발해나갈 방침이다. 

JW중외제약은 일리아스바이오로직스와 공동연구를 통해 차세대 약물 전달체로 꼽히는 '엑소좀' 기술을 적용한 항암 신약을 개발하는 게 목표다. 엑소좀은 인체 내에 존재하는 나노입자 크기의 물질로, 단백질과 지방 등 물질을 세포로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엑소좀은 아직까지 상용화에 성공한 사례가 없어 업계 내 투자 가치가 높은 분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엑소좀은 부작용이 적고 체내에 더 효과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따라서 같은 항암제 라도 엑소좀을 기반으로 개발된 치료제는 시장에서 받는 주목도가 달라질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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