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3월부터 ‘물가 안정 TF’ 가동
이마트 “필수품 상시 최저가 판매할 것”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유통업계가 정부 민생안정 정책에 따라 대대적인 물가 안정 행사를 기획하면서, 대형마트 간 최저가 경쟁에 다시 불이 붙었다. 이들 업체는 소비자에게 최대한 많은 혜택을 제공하고, 충성고객을 비중을 확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4일 롯데마트와 이마트는 각각 ‘필수품 상시 최저가 판매’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이날 이마트가 “온·오프라인 어디든 이마트가 제일 싸다”고 하자, 롯데마트는 지난 3월부터 이미 강성현 대표 특명에 따라 태스크포스(TF)팀을 조성하고 물가 안정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왔다고 맞섰다. 

   
▲ 롯데마트 직원이 할당관세 0% 적용으로 할인 중인 캐나다산 돼지고기를 고르는 소비자를 안내하는 모습(왼쪽)과 이마트 성수점에서 모델들이 '가격의 끝' 상품들을 소개하는 모습(오른쪽)/사진=각 사 제공


롯데마트에 따르면 강성현 대표 지휘아래 ‘물가 안정 TF’ 가동을 시작했다. 물가안정 TF의 프라이싱(Pricing)팀은 합리적인 소비자 가격의 적절성과 각 상품 특성에 따른 가격 분석을 통해 실질적으로 고객이 가격적인 혜택을 볼 수 있도록 물가관리를 집중적으로 하는 팀이다.

해당 팀은 특히 카테고리별 매출 상위 30%에 차지하는 생필품 500여 품목을 집중적으로 관리한다. 신선 및 가공식품부터 주방용품까지 실생활에 민감할 수 있는 상품 가격 방어 목적으로 한다. 매주 목요일 또는 필요에 따라 실시간으로 가격 수준을 평가해 구매가를 조정하는 등 대안책을 찾고 있다.

대표적인 상품이 캐나다산 돼지고기다. 롯데마트 MD는 올해 초부터 5월 정도에는 국내 삼겹살 가격이 100g당 4000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캐나다 업체와의 릴레이 협의 끝에 작년보다 거의 3배 가량 늘린 물량을 선점함으로써, 현재 소비자에게 합리적인 가격으로 캐나다산 돼지고기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정재우 롯데마트 상품본부장은 “판매가 상승을 모두 막을 수는 없지만, 가격 최종 방어선이라는 사명감을 갖고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마트는 이날부터 ‘가격의 끝’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소비자에게 ‘이마트에서 장보는 게 가장 저렴해서 확실히 이득’이라는 인식을 확실히 심겠다는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소비자가 이마트에서 많이 구매하는 계란, 쌀, 우유, 휴지, 칫솔 등 40대 필수상품들의 가격을 내렸다. 일회성 행사가 아닌 상시 최저가로 운영한다. 

이마트 관계자는 “인플레이션이 장기화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소비자에게 꼭 필요한 상품을 싸게 공급한다는 대형마트의 업의 본질에 충실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앞서 대형마트 업계는 정부의 민생 안정 대책을 위해 내놓은 단순가공식품 부가가치세 한시적 면제 조치에 발맞춰, 일제히 할인행사에 나섰다. 오는 7~8월 여름 휴가철에 9월 추석 성수품 수요까지 몰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장기적인 최저가 경쟁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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