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장제원 "권, 거친 표현 삼가야"...권성동 공개 저격
권 "열린 마음으로 듣겠다"...자세 낮추며 정면 충돌 피해
[미디어펜=이희연 기자]국민의힘 내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관계자)으로 불리는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 대행 겸 원내대표와 장제원 의원이 '대통령실 사적 채용' 논란을 두고 엇갈린 반응을 보이면서 다시 미묘한 기류가 흐르고 있다. 

사적 채용이라는 논란이 일고 있는 대통령실 9급 공무원 채용에 대해 권 원내대표가 거친 발언을 이어가자 장 의원이 공개적으로 "말씀이 거칠다"라고 직격하면서다. 이에 권 원내대표는 "지적을 겸허히 수용한다"라고 반응하면서 정면 충돌은 피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1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장 의원의 이같은 비판에 대해 "당 소속 국회의원이 대표 직무대행, 원내대표에게 이런저런 쓴소리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장 의원의 지적을 겸허히 수용한다. 당내 의원이나 당원의 비판에 대해 열린 마음으로 듣겠다"라고 자세를 낮췄다. 

   
▲ 국민의힘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7월 17일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권 원내대표는 지난 17일 대통령실 9급 행정요원 인사와 관련해 "장제원(의원)한테 물어봤더니 대통령실에 안 넣었다. 그래서 내가 좀 뭐라고 했다. 넣고 압력을 가했더니 자리가 없다고 그러다가 나중에 넣었다고 하더라"라고 언급한 바 있다.

그러면서 "난 그래도 7급에 넣어줄 줄 알았는데 9급에 넣었더라"라며 "최저임금보다 조금 더 받는다. 한 10만원 정도. 내가 미안하더라. 최저임금 받고 서울에서 어떻게 사냐. 강릉 촌놈이"라고 말해 9급 공무원 비하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권 원내대표의 이같은 발언에 장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권 원내대표의 대통령실 인사와 관련한 발언에 대해 당시 인사책임자였던 제가 말씀을 드려야 할 것 같다"며 "우선 권 원내대표께 부탁드린다. 말씀이 무척 거칠다"라고 경고했다. 

장 의원은 "아무리 해명이 옳다고 해도 '압력을 넣었다' '최저임금 받고 서울에서 어떻게 사냐, 강릉 촌놈이' 등 거친 표현은 삼가해야 한다"며 "국민은 말의 내용 뿐만 아니라 태도를 본다"라고 직격했다. 

이어 "권 원내대표는 집권여당의 대표로서 엄중하고 막중한 책임을 감당해야 하는 자리에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길 바란다"라며 "저는 권 원내대표로부터 어떤 압력도 받은 적이 없다. 추천을 받았을 뿐"이라고 권 원내대표의 발언을 정면 반박했다. 

그러면서 "다양한 경로로 추천받은 인사대상자들을 공무원 출신 그룹과 정당 출신 그룹 그리고 국회출신 그룹, 캠프출신 그룹 등으로 적절히 배분해 인선 기준을 만들었다"라며 "누구의 추천인지는 알 수 없도록 해서 인사팀에 넘겼고, 인사팀에서 대상자의 세평과 능력 그리고 선거 공헌도, 이력 등을 고려해 직급을 부여하고 발탁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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