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하위 변위에도 어느정도 효과적
국내 물량 확보...허가나는 대로 공급 예정
[미디어펜=김견희 기자]미국 바이오 기업 모더나는 오미크론 변이에 대응할 수 있는 새로운 2가 백신을 다음달 말 전 세계에 공급할 계획이다. 국내 공급과 관련해서는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허가신청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 폴 버튼 모더나 최고의학책임자가 19일 서울시 서초구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모더나의 메신저리보핵산(mRNA) 기술력을 소개하고 있다./사진=모더나코리아 제공


프란체스카 세디아 모더나글로벌 의학부 부사장은 19일 서울시 서초구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모더나코리아 기자간담회에서 "오미크론에 특화한 2가 백신 공급을 위해 글로벌 규제 당국과 협의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모더나가 새롭게 출시하는 백신은 코로나19 초기 우한 바이러스 25마이크로그램과 원조 오미크론 변이(BA.1) 25마이크로그램을 혼합한 2가 형식이다. 즉 기존 백신에 BA.1 표적 후보물질을 포함한 것이다. 

새 백신의 경우 델타와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예방효과는 물론 오미크론 하위 변위(BA.5), 켄타우로스(BA.2.75) 변이에도 어느정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더나의 임상시험에 따르면 새 백신을 50마이크로그램 투여한 참가자 437명과 같은 용량으로 기존 모더나 백신을 맞은 377명을 비교한 결과, 새 백신 투여군에서 오미크론 중화항체가 약 1.75배 더 많이 생성됐다. 또 임상에서 4차 접종시 현재 유행 중인 BA.5 변이에 대한 예방 효과가 3차 접종자 대비 6.3배 더 높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다만 켄타우로스에 대한 효과는 아직까지 연구 중이다. 세디아 부사장은 "BA.2.75의 경우 아직 세계보건기구(WHO)가 우려종으로 지정되지 않았으며 관심이 많은 종이다"며 "현재 BA.2.75에 대해서도 백신 효과를 테스트 중이며 정확한 데이터가 나오면 공개할 것이다"고 말했다.

국내 공급의 경우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승인에 따라 공급이 가능하도록 물량이 확보돼 있는 상태다. 손지영 모더나코리아 대표는 "수일 내 식약처에 자료를 제출할 것이다"며 "허가 즉시 공급 가능한 물량도 확보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손 대표는 "가을, 겨울 재유행이 우려되는 가운데 현재 우세종으로 자리잡고 있는 BA.5 전용 백신을 수 개월 기다리는 것보다 기존 백신이나 곧 출시될 2가 백신으로 추가 접종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당부했다. 

국내 기업과 원액생산(DS)에 대한 위탁생산(CMO) 게약 가능성에는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와 CMO 계약을 맺고 있지만, DS 생산까지는 단계적으로 검토를 해야하는 부분이다"며 "모든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모더나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CMO 계약을 맺고 있다. 단 충진, 포장에 해당하는 완제의약품(DP) 생산만 맡고 있다.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에 쓰인 mRNA 기술은 바이러스 유전 정보를 지질나노입자(LNP)에 넣어 체내 면역 세포에 전달되고 이를 인체가 인지해 항체를 생성하게 하는 원리다. 코로나19 백신으로 mRNA 기술이 첫 상용화한 이후 다양한 질병에 대응할 수 있는 치료제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모더나의 mRNA 기술력은 운반 체계인 LNP로 포장한 후 체내에 전달했을 때 적정 분량의 단백질을  만들게 하고, 목표 세포에 안전하게 정보를 전달하기 때문에 효율성이 높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폴 버튼 모더나 최고의학책임자는 "모더나가 mRNA 코로나19 백신을 빠르게 개발해 공중보건 위기에 대응할 수 있었던 이유는 지난 10년 간 mRNA 기술 연구에 매진해온 결과다"며 "향후 10년에 걸쳐 감염 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다양한 백신을 출시하고자 한다. 한국을 비롯한 전세계 여러 국가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모더나는 코로나19 백신 외에도 감염질환, 면역항암, 개인화된 항암 백신, 자가면역질환, 희귀질환, 심혈관질환 등 6개 주요 분야 44개 연구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치료제를 개발해나갈 계획이다. 코로나19는 물론 독감, RSV(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 등을 한 번에 예방할 수 있는 범호흡기질환 백신도 개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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