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내연기관 고성능 모델 압도하는 고성능 전기차 EV6 GT
지난해 400m 드래그 레이스 영상서 고성능 슈퍼카 앞서 성능 보여주기도
배터리 공급 문제 해결 중요한 과제…배터리 내재화 중요성↑
[미디어펜=김태우 기자]기아 전기차 EV6 GT가 대한민국 자동차 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를 갱신했다. 

이를 시작으로 등장할 고성능 전기차들은 글로벌 유수의 슈퍼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성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전기차 분야에서는 기존과 달리 새롭게 시작하는 입장이어 기술력 면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초석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3일 기아에 따르면 오는 4일부터 고성능 전기차 'The Kia EV6 GT(더 기아 이 브이 식스 지티)'를 출시하고 본격적인 고성능 자동차 시대의 포문을 연다. EV6 GT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한 EV6의 고성능 버전이다.

   
▲ 고성능 모델인 기아 EV6 GT는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단 3.5초 만에 돌파한다. /사진=미디어펜

EV6 대비 성능을 대폭 높인 모터와 고출력 배터리를 조합해 역대 최고 수준의 동력성능을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사륜구동 단일 트림으로 운영되는 EV6 GT는 최고출력 270kW·최대토크 390Nm의 후륜 모터와 최고출력 160kW·최대토크 350Nm의 전륜 모터를 더해 합산 430kW(585마력)의 최고출력과 740Nm(75.5kgf·m)의 최대토크를 갖췄다.

이를 통해 정지 상태에서 단 3.5초만에 시속 100km까지 도달할 수 있는 폭발적인 가속성능과 최고속도 260km/h의 역동적인 주행성능을 발휘한다.

특히 EV6 GT에 적용된 고성능 모터의 분당 회전수(rpm)는 최고 2만1000회에 달해 저속에서부터 최고 260km/h까지 모든 속도 영역에 대응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400V/800V 멀티 충전 시스템도 적용돼 800V 초급속 충전 시스템을 이용할 경우 18분만에 10%에서 80%까지 충전이 가능하다.

기아는 EV6 GT 출시를 계기로 운전의 재미를 추구하는 고객에게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역동적인 주행경험을 제공함으로써 본격적인 고성능 전기차 시대를 열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V6 GT에는 고객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강력한 동력성능을 경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양이 대거 적용됐다. 기본 모델보다 크기와 성능을 향상시킨 전륜 모노블럭 4피스톤 캘리퍼는 뛰어난 제동성능을 제공한다.

아울러 운전자가 고속에서도 차량을 쉽게 제어할 수 있도록 '전륜 스트럿링' 및 '후륜 러기지 플로어 보강바' 등 차체를 강화해 민첩한 핸들링 성능을 갖췄다.

또 랙 구동형 파워 스티어링(R-MDPS)과 가변 기어비(VGR) 기술을 통해 속도에 따른 조향 응답성을 최적화했으며, 미쉐린의 GT 전용 퍼포먼스 타이어를 적용해 조정 및 주행 안정성을 추가로 확보했다.

뿐만 아니라 전자식 차동 제한장치(e-LSD)는 좌우 바퀴 구동력을 능동적으로 제어해 안정적이고 빠르게 곡선 구간을 주행할 수 있게 돕고, 전자 제어 서스펜션(ECS)은 주행모드에 따라 댐퍼 감쇠력을 조절함으로써 차량 자세를 최적 제어해 균형 잡힌 승차감과 핸들링 성능을 구현해준다.

운전을 더욱 즐겁게 해줄 EV6 GT 전용 주행모드도 탑재했다.

'GT 모드'는 EV6 GT가 가지고 있는 폭발적인 가속성능과 역동적인 선회 및 주행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자동으로 모터, 브레이크, 스티어링, 댐퍼, e-LSD 등을 최적화한다.

특히 GT 모드에서는 회생제동 사용을 극대화하는 RBM(Regenerative Braking Maximization) 기능이 현대차그룹 최초로 적용됐다.

   
▲ EV6 GT가 세계적인 수퍼카들과 드레그 레이싱을 벌이는 장면. /사진=EV6 온라인 프리뷰 영상 캡처

이 기능은 일상 주행은 물론 역동적인 주행에서 감속 시 회생제동량을 극대화해 경쟁차 대비 추가적인 주행거리를 확보하는 동시에 일반 브레이크의 사용량을 줄여준다. 또 전ㆍ후륜의 회생제동 제어를 최적화해 제동성능도 높여준다.

기아 최초로 '드리프트(drift) 모드'도 적용됐다. 선회 시 후륜 모터에 최대 구동력을 배분해 차량이 실제 조향 목표보다 안쪽으로 주행하는 현상인 '오버스티어(over steer)'를 유도, 운전의 즐거움을 더하는 드리프트 주행을 가능하게 한다. 또 선회 탈출 시 전륜에 구동력을 배분해 후륜에만 구동력을 배분했을 때보다 더욱 빠르게 곡선 구간을 벗어날 수 있다.

이런 성능을 기반으로 EV6 GT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차그룹의 입지를 재정립시키는 중요한 역할의 초석을 다질 것으로 예상된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브랜드가 아니지만 빠르게 성장해가고 있는 혁신의 아이콘으로서 기아 EV6 GT가 선봉장이 된 것이다. 

이미 프로토타입 모델로 지난해 4월 400m 드래그 레이스 영상에서 EV6 GT가 폭발적인 가속성능으로 람보르기니 '우르스', 메르세데스 벤츠 'AMG GT', 포르쉐 '911 타르가 4' 등 고성능 슈퍼카를 앞서는 모습을 보여준 바 있다.

이런 EV6 GT의 모습으로 확실한 고성능 차 시장에서의 가능성을 보여준 현대차그룹이다. 이를 바탕으로 향후 자동차 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이고 신뢰를 구축하는 등의 시너지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다만 아직 해결되지 않은 배터리 문제가 남아있다.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배터리의 내재화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자체적으로 생산이 가능한 배터리는 균일한 시장 공급이 가능하고, 이를 통해 다양한 시도도 가능해진다. 

중국의 배터리 업체들이 이를 활용해 전기차 시장에서 비약적인 성장을 보여주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점을 최대한 살려가고 있기 때문이다. 또 테슬라 역시 배터리공장을 내재화해 좀 더 공격적인 시장공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재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납품을 받기 위한 완성차 업체들의 치열한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다. 생산물량에는 한계가 있지만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좀 더 유연하게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배터리의 자체제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배터리의 공급물량을 충분히 조절할 수 있게 되면 기술력의 비약적인 상승과 함께 시장에서의 점유율 역시 조절이 가능할 수 있게 된다. 이에 테슬라도 배터리의 내재화에 힘을 쏟고 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기술력으로 높은 완성도를 보여줬어도 그 차를 움직일 수 있는 동력원이 확보되지 않으면 충분한 실력발휘를 할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이런 부분의 해결책을 마련하기 위해 현대차그룹에서도 다방면으로 해법을 찾기 위한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앞으로 기아 EV6 GT를 넘어 현대차의 고성능 전기차와 대형SUV 전기차 등도 등장이 예고 돼 있는 만큼 이 부분의 해법 모색이 중요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기아 EV6 GT가 현대차그룹이 보여줄 고성능 자동차 역사의 시작인 만큼 이와 관련해 좀 더 다양한 해결책이 마련되 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차그룹 역사상 가장 빠른 자동차가 시대의 트랜드인 전기차로 출시된 것을 높게 평가할 일이고, 앞으로 더 큰 기대를 걸어 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시장트랜드를 이끌어갈 중요한 모델이 등장한 만큼 이를 시작으로 좀 더 다양한 고객층의 확보와 인지도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