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 물류창고 현장 포함 최근 3년간 사망사고 4건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중대재해' 리스크 발목
[미디어펜=김준희 기자]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등 성장세를 보였던 SGC이테크건설이 ‘중대재해처벌법’이라는 암초를 만났다. 지난 2년간 사망사고 3건으로 관계부처로부터 주의를 받았음에도 사고를 되풀이하면서 ‘안전불감증’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 서울 서초구 SGC이테크건설 사옥./사진=SGC이테크건설


24일 국토교통부와 업계 등에 따르면 SGC이테크건설은 지난 21일 경기 안성시 저온물류창고 신축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사망사고를 포함해 2020년부터 올해까지 3년간 총 4건의 사망사고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가장 최근인 지난해 12월에는 인천 물류센터 신축공사 현장에서 근로자 1명이 추락해 사망했다. 지난해 4월에는 대구 아파트 신축공사 현장에서 사망자 1명이 발생했다. 이번 안성 사고와 마찬가지로 거푸집이 붕괴되면서 발생한 사고였다.

지난 2020년 3월에도 서울 지식산업센터 신축사업 현장에서 사고가 발생해 근로자 1명이 숨진 바 있다.

SGC이테크건설은 사망사고 발생 이후 국토부 특별점검 대상이 된 올해 3~4월과 지난해 7~9월 각각 5개, 9개 현장에서 현지시정 11건, 10건 등을 지적받았다. 그러나 점검 6개월여 만에 또 다시 대형 사망사고를 일으키면서 관계부처 지적도 무색하게 됐다.

SGC이테크건설은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등 뚜렷한 실적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총 매출 1조3079억원, 영업이익 691억원을 기록했다. 가이던스로 제시했던 매출 1조2800억원을 초과 달성했다.

올해 1분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매출 2907억원, 영업이익 2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0.5%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84.8% 증가했다.

실적 상승에 기여한 건 물류센터였다. SGC이테크건설은 지난해 김해 덕암 복합물류센터와 쿠팡 광주 물류센터 등 1000억원이 넘는 대형 물류센터를 중심으로 신규 수주에 성공했다. 그 결과 플랜트사업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9% 증가한 8641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에 이어 올해까지 물류센터에서만 2건의 사망사고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중대재해처벌법으로 인한 피해를 면하기 어렵게 됐다. 지난해까지 발생했던 사고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전으로 적용 대상에 해당되지 않았다.

한편 전날 안찬규 SGC이테크건설 대표이사는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입건됐다.

안 대표는 사과문을 통해 “회사는 이른 시일 내에 이번 사고의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경찰, 보건당국 등 관계기관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며 “어떠한 책임도 회피하지 않고 할 수 있는 모든 조처를 해 수습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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