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부문 분할…고수익성 개발사업·신재생에너지 사업 확대로 건설업 전문화
[미디어펜=이동은 기자]코오롱글로벌이 2023년 1월 1일로 인적분할을 단행, 건설업을 중심으로 새 출발에 나선다. 

전체 매출의 40% 수준의 자동차 부문이 떨어져 나가면서 코오롱글로벌은 수익성 높은 개발 사업과 신재생에너지 사업 확대로 건설 사업 전문화에 나설 전망이다.

코오롱글로벌은 지난 2012년 코오롱건설, 코오롱아이넷, 코오롱비앤에스 등 3사의 합병으로 탄생해 건설, 자동차 판매(유통) 등의 사업을 영위해왔다.

   
▲ 코오롱글로벌 인적분할 설명도./사진=코오롱글로벌 제공
합병 이후 10년 만에 건설·상사부문의 코오롱글로벌과 자동차 부문 신설회사 코오롱모빌리티그룹으로 인적분할에 나선다. 기존의 건설과 상사부문, 코오롱스포렉스와 그 외 자회사는 존속법인에 남고 BMW와 아우디, 볼보, 지프, 롤스로이스 등 수입차 부문은 신설법인으로 이관된다.

코오롱글로벌은 이번 인적분할이 각 사업 부문의 전문화를 통해 신속하고 효율적인 투자와 의사결정이 가능한 독립 경영체제를 확립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코오롱글로벌은 건설과 자동차, 상사로 다각화된 사업구조를 가지고 있었지만, 사업적 시너지 효과는 없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분할을 통해 각 사업특성에 맞는 지배구조 체제 확립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분할 후 존속법인은 기존 건설 부문과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집중한다. 건설 부문은 OSC(탈 현장화)를 기반으로 공동시행, 자체사업 등 수익성이 높은 개발 사업을 확대하고 신재생에너지 사업으로는 육·해상풍력과 풍력 기반의 전력·수소 에너지 생산 사업에 나설 계획이다.

신설법인은 수입차 유통판매 중심의 사업구조를 개편·확장한 종합 모빌리티 사업자를 목표로 한다. SUV·EV 영역에서 신규 브랜드를 확보해 멀티브랜드를 구축하고, 기존 오프라인 위주 유통사에서 나아가 프리미엄 구독 서비스, 중고차 사업 등 모빌리티 관련 밸류체인을 확대할 예정이다.

◆개발·신재생에너지 사업 확대로 건설업 전문화

코오롱글로벌은 전체 매출의 40%를 넘게 차지하는 자동차 부문이 분할됨에 따라 외형축소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해 코오롱글로벌의 연결 기준 자동차 부문 매출액은 2조 548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43.6%를 차지했다. 건설 부문은 2조 2187억원(47%), 무역부문은 4421억원(9.4%)이다. 

   
▲ 코오롱글로벌 연결 기준 사업부문별 실적./출처=코오롱글로벌 사업보고서

영업실적 변동성도 확대될 수 있다. 매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건설 부문은 산업 특성상 경기변동에 따른 영업실적 변동성이 높은 편이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실적과 현금흐름이 안정적인 유통 부문이 건설 부문의 영업실적 변동성을 완화시켜 왔지만, 분할 후에는 주택과 분양 경기 침체 시 실적 안정성이 흔들릴 수 있다. 

분할 후 존속법인에서 건설업의 매출 비중이 85% 수준으로 대부분을 차지하게 되면서 건설 산업 역량이 중요해졌다. 이에 코오롱글로벌이 건설업을 중심으로 홀로서기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코오롱글로벌 건설 부문은 민간 주택을 비롯한 건축사업의 증가와 수익성 높은 공동개발 비중 확대로 최근 호실적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건설 부문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2020년보다 각각 8.7%, 22.4% 증가했으며, 창사 이래 신규수주액 3조원도 돌파했다. 

올해도 3분기까지 건축 2조 226억원, 인프라 7182억원 등 총 2조 7408억원을 수주하면서 전체 수주 잔고는 10조 8000억원에 달한다.

코오롱글로벌은 분할 후에도 수익성 높은 개발 사업을 추진하면서 육·해상 풍력 사업 등 신성장동력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그동안 건설과 자동차 부문을 통해 안정적 성장을 이어왔지만 최근 빠르게 변화하는 경영환경을 고려해 기업 분할을 결정했다”며 “분할 이후에도 효율성 극대화와 맞춤형 성장 전략 등으로 지속 성장하며 주주들과 이익을 공유해 나갈 예정이다”고 밝혔다.

[미디어펜=이동은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