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지난해 4분기 잠정 실적 발표
영업익…삼성 69%-LG 91% 각각↓
[미디어펜=조우현 기자]삼성전자와 LG전자의 지난해 4분기 잠정 실적이 발표됐다. 양사 모두 부진한 성적표를 공개하며 경기침체 장기화를 현실화 했다. 양사의 주력 사업인 반도체와 가전, TV 시장의 수요 부진이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6일 전자 업계에 따르면 4분기는 가전업계의 성수기로 분류 된다. 다만 경기 침체가 계속 되면서 가전과 스마트폰, TV의 판매가 부진해졌고, 해당 제품들에 필요한 반도체 수요 역시 눈에 띄게 감소하면서 어닝 쇼크에 가까운 실적이 발표된 것으로 분석된다. 

   
▲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삼성전자 서초 사옥 /사진=미디어펜

삼성전자는 이날 연결기준으로 매출 70조 원, 영업이익 4조3000억 원의 지난해 4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이는 지난 3분기 대비 매출은 8.83%, 영업이익은 60.37% 줄어든 수치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8.58%, 영업이익은 69% 감소했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5조 원에 미치지 못한 것은 2014년 3분기(4조600억 원) 이후 처음이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 보다 낮은 성적표이기도 하다. 앞서 증권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영업 컨센서스를 5조 원 중반 정도로 예상한 바 있다.

아직 사업별 확정 실적이 발표되지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문의 영업이익이 1조 원대까지 줄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가전제품, 스마트폰 등의 수요가 급감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삼성전자 역시 이날 이례적으로 설명 자료를 배포해 반도체, 스마트폰, 가전 등 주력 사업의 수익성이 큰 폭으로 감소했음을 시인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경기침체 가능성 등 대외환경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메모리 사업이 수요 부진으로 실적이 크게 하락하고, 스마트폰 판매도 둔화되며 전사 실적이 전 분기 대비 큰 폭 떨어졌다”고 밝혔다. 

   
▲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LG 트윈타워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LG전자도 실적 부진을 면치 못했다. 

LG전자는 같은 날 지난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1조8597억 원, 655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역대 분기 가운데 최대이며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연결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91.2% 줄었다.
 
증권가에서는 LG전자의 이 같은 실적 부진은 원자재 값 상승과 물류비 증가, 경쟁비용 증가 등으로 수익성이 낮아졌기 때문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LG전자 역시 이날 설명자료를 통해 가전사업의 경우 수익성은 흑자를 기록했지만, 마케팅 비용 증가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 규모는 감소했다고 전했다. 

또 TV 사업은 경쟁 대응을 위한 마케팅 비용 증가와 유통재고 수준 정상화를 위한 판매 촉진 비용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하고, 전 분기 대비 적자 규모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자동차 부품 사업의 경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성장하고 수익성 역시 흑자 기조를 유지했지만, 신규 생산법인 운영에 따른 초기 비용 증가와 올해 확보된 대규모 신규 수주 물량에 대한 제품 개발 비용 증가의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흑자 규모는 감소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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