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이정후(24·키움 히어로즈)가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위한 첫 발을 내디뎠다. 예년보다 일찍 시즌 대비 몸 만들기에 돌입했고, 장소는 바로 메이저리그가 펼쳐지는 미국이다. 

이정후는 9일 저녁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로스앤젤레스(LA)로 출국했다. 소속팀 키움이 2월 1일부터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테일에서 스프링캠프를 시작하는데, 이정후는 20일 이상 일찍 미국으로 건너가 개인훈련을 하면서 캠프 오픈을 기다린다.

2017년 히어로즈의 1차 지명을 받고 입단해 프로 데뷔한 이정후는 이번 시즌 7년차가 된다. 시즌을 마치면 구단 허락 하에 해외진출을 할 수 있는 자격을 얻는다. 이에 이정후는 지난 연말 키움 구단에 2023시즌 후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로 진출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고, 연초에 키움 측은 이정후의 포스팅 신청을 허용하겠다고 발표했다.

   
▲ 사진=키움 히어로즈


MLB 도전이 예정돼 있는 만큼 이정후에게는 이번 2023시즌이 너무나 중요해졌다. 타격 5관왕에 올랐던 지난 시즌에 버금가거나 능가하는 시즌을 만들어야 메이저리그 팀들의 관심도를 높이고 더욱 유리한 조건의 계약을 이끌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정후의 메이저리그 도전이 공식화되면서 미국 현지에서도 이미 상당한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사이트 MLB닷컴은 '바람의 손자' 이정후에 대해 자세히 소개하며 다음 겨울 오프시즌에는 이정후 영입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를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이정후에게는 쇼케이스 무대도 기다리고 있다. 3월 열리는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이다. WBC 출전 한국 야구대표팀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이정후는 WBC가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에게 어필할 좋은 기회가 된다. 

이정후가 미국으로 일찍 건너가 개인훈련에 돌입하는 것도 시즌 개막에 앞서 열리는 WBC에 완전한 컨디션으로 출전해 활약하기 위한 포석이나 마찬가지다. 이정후는 LA에서 개인 코치와 몸을 만든 다음 키움 스프링캠프에 합류한다. 이어 2월 15일부터는 애리조나주 투산의 키노 스포츠콤플렉스에 차려지는 WBC 대표팀 훈련 캠프로 소집될 예정이다.

이제 새해 첫 개인훈련을 시작하지만, 이정후는 메이저리그로 가는 길에 올라서 첫 발을 뗀 것이나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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