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너럴모터스' 입지 한국에 정착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캐딜락 '리릭'·GMC '시에라' 출시
구독 서비스 통해 지속가능한 수익모델 창출도
[미디어펜=김태우 기자]제너럴모터스(GM)의 한국 사업장인 한국지엠의 본격적인 이미지 변신을 위한 마지막 퍼즐이 국내에 상륙했다. 

한국지엠은 이를 통해 '아메리칸 정통'이라는 수식어를 통해 독보적인 존재감을 과시할 계획이다. 나아가 기존의 소형과 중형 라인업을 초대형으로 확장하고 새로운 시장 공략에도 전력을 다할 전망이다.

   
▲ GMC 시에라 미디어 쇼케이스 행사장에서 스피치 중인 로베르토 렘펠 GM 한국사업장 사장. /사진=한국지엠 제공


7일 제너럴모터스(GM)는 국내시장에 프리미엄 픽업·SUV 브랜드 'GMC'의 출범을 알리고 첫 번째 모델로 초대형 픽업트럭 시에라(Sierra)를 출시하며, 국내 풀사이즈 픽업트럭 시대의 시작을 공식 선언했다.

GMC의 플래그십 모델인 시에라는 국내 최초로 정식 출시되는 풀사이즈 픽업트럭으로 브랜드 특성과 차급을 고려해 국내에는 최고급 트림인 드날리(Denali) 단일 모델로 판매된다. 

이런 시에라는 정통 아메리칸 픽업트럭답게 풀박스 프레임 보디와 강력한 퍼포먼스, 견인 능력, 편의성 및 실용성을 겸비한 것은 물론, 첨단 고급 편의사양을 적용해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고객층을 공략할 전망이다. 

GM 한국 사업장은 앞서 쉐보레와 캐딜락 두 브랜드를 운영하며 국산차시장과 수입차시장을 공략해 왔다. 하지만 경쟁이 심한 국산차시장에서 미국스타일의 제품라인업으로 시장을 공략하다보니 힘을 쓰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이에 새롭게 각오를 다진 GM 한국 사업장은 쉐보레의 대형·초대형SUV와 대형 픽업트럭 등을 국내에 출시하며 재도약을 다짐했다. 이후 등장한 모델이 픽업트럭 콜로라도와 대형SUV 트래버스, 초대형SUV 타호다. 

이를 기반으로 사장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된 GM 한국 사업장은 프리미엄 픽업·SUV 브랜드 'GMC'까지 공식 출범시키며 미국브랜드 정체성을 재확립하고 본격적인 한국시장 재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GM 한국 사업장 올해 GM이 이미 해외 시장에서 선보이고 있는 다양한 신차와 서비스를 국내 시장에서 선보인다. 차종, 서비스, A/S에 이르기까지 글로벌 GM과 비슷한 환경을 구축해 한국 소비자들이 '미국의 최대 자동차업체인 GM'을 이용한다는 느낌을 주기 위한 것이다.

이를 위해 한국지엠은 올해 3개 브랜드(쉐보레·캐딜락·GMC)에서 각각 신차를 출시한다. 우선 1분기 내 출시될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창원공장에서 생산하는 만큼 국내 뿐 아니라 수출량을 책임질 모델로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캐딜락에서는 얼티엄 플랫폼 기반의 첫 전기차인 '리릭'이 출시된다. 지난해 브랜드 론칭을 한 GMC는 올해 상반기 내 첫 모델인 '시에라'를 선보일 예정이다. 아울러 추가적으로 3개의 수입 차종까지 총 6종의 모델을 올해 선보인다. 글로벌 시장에서 만나볼 수 있는 GM의 다양한 차종을 국내에서도 구매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글로벌 GM의 서비스도 국내에 심는다. 서울 성동구의 동서울서비스센터를 재건축하고 GM의 글로벌 부품 공급 및 정비 서비스인 '에이씨델코(ACDelco)'를 론칭한다. 내연기관부터 전기차까지 글로벌 차종이 대거 도입되는 만큼 애프터서비스(a/s) 범위도 확장하겠단 방침이다.

아울러 차량과 휴대폰의 커넥티비티를 바탕으로 이뤄지는 '온스타' 서비스도 연내 출시될 예정이다. 휴대폰으로 차량의 공조장치 작동, 시동걸기 등을 원격 제어하는 서비스다.

   
▲ (왼쪽부터)타호, 트레일블레이저, 트랙스, 이쿼녹스, 트래버스. /사진=쉐보레 제공


이는 테슬라가 선보인 자율주행 구독상품 'FSD(Full Self Driving)'와 비슷한 방향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서비스를 구독하는 고객에게만 차량의 속도 조절, 내비게이션 경로 안내 등 혜택을 제공하는 식이다. 한국지엠이 국내에 도입하는 '온스타' 서비스 역시 모든 기능이 무상으로 지원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진행한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로베르토 렘펠 사장은 "2023년 GM은 매우 야심찬 계획을 가지고 있다"며 "우리는 이미 성장을 위한 기반을 확실하게 마련했으며, 이제 2023년 흑자전환과 이후 지속 가능한 성장을 달성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더불어 한국지엠은 2021년까지 8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것과 달리 긍정적인 재무 전망도 발표했다.  

에이미 마틴 최고재무책임자는 "지난해 지속적인 비용 절감, 수익성 있는 글로벌 차량 라인업의 확장, 환율 효과 등을 통해 재무실적에서 의미 있는 진전을 이뤄냈으며, 이를 통해 손익분기점을 넘길 것으로 예상한다"며 "2023년에도 재무실적에서 긍정적인 모멘텀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바탕으로 시장에서 새로운 경쟁력을 확보하고, 본격적인 아메리칸 정통 자동차 회사로서 한국시장에서 재도약을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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