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체부품 수요 회복 속 올해 수주 목표 4.5조 규모…AAV 경쟁력 강화
[미디어펜=나광호 기자]K-방산의 글로벌 확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올해 매출 목표를 지난해 실적 보다 1조 원 가까이 높게 잡았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KAI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2조7869억 원·영업이익 1416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8.8%, 영업이익은 143% 증가했다. 수주는 8조7444억 원으로, 같은 기간 208% 급증했다.

매출 보다 영업이익이 빠르게 높아진 것은 기체부품 사업 물량 증가와 환율 상승 등의 영향으로, 수주잔고도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인 24조6000억 원으로 불어났다. T-50 고등훈련기 수리부속과 소형무장헬기(LAH) 최초 양산도 힘을 보탰다. 특히 기체부품 수주가 3조6092억 원으로, 전년도 전체 수주를 상회했다.

   
▲ FA-50 경공격기/사진=한국항공우주산업 제공

KAI는 올해 매출과 수주 목표를 3조8253억 원·4조4769억 원으로 설정했다. KF-21 보라매 개발과 상륙공격헬기·소해헬기체계 개발이 추진되고, 폴란드향 FA-50 경공격기 납품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KAI가 폴란드에 수출할 FA-50은 총 48대 규모로, 이 중 12대가 올 하반기 상륙할 예정이다.

FA-50은 블록20 버전을 앞세워 말레이시아에서도 1조 원 이상의 '박씨'를 물어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스나이퍼 타케팅 포드를 통합한 블록10 버전에 AIM-120C 계열의 공대공 미사일(AMRAAM)과 전자주사식 위상배열(AESA)레이더를 추가하는 것으로, 수출형 모델에는 레이시온의 '팬텀스크라이크'를 비롯한 해외 제품이 장착될 수 있다.

미국에서는 해군을 중심으로 대규모 수주를 노리는 중으로, 이집트의 경우 국영 군산복합체와 KAI가 고등훈련기 현지 생산에 합의하는 등 도입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는 중으로, 체코와 슬로바키아를 비롯한 국가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상현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완제기 수출 비중이 높아질 때 마진율이 좋았다"라며 "올해도 괄목할 만한 이익 성장과 마진율 상승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기체부품 사업은 항공기 수요 증가와 보잉·에어버스 생산 회복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며, 국내에서는 △LAH 2차 양산 △수리온 4차 납품 △백두체계 성능개량을 비롯한 요소들이 실적에 기여할 전망이다.

   
▲ KAI 사천 개발센터/사진=한국항공우주산업 제공

최근 수리온 소방헬기가 호남119 특수구조대에 배치되기도 했다. 이는 2중 4축 비행자동조종장치·탐색구조 방향 탐지기·심실제동기·외장형 호이스트 등이 탑재된 것으로, 산악구조와 구급 환자 이송 및 대형화재 진화 등에 투입될 예정이다. 국내에서 수리온 소방헬기를 도입한 것은 이번이 3번째로, KAI는 공공헬기를 기반으로 해외시장 진출도 추진하다는 전략이다.

경남 지역에 미래항공기체(AAV) 실증센터도 구축하기로 했다. 이는 민수 부문 강화를 비롯한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한 것으로, 비행체 연구와 비행시험 및 운용체계 검증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KAI는 국산 수직이착륙 비행체 상용화를 목표로 독자 모델을 만든다는 계획으로, 전기분산 추진시스템과 프롭·로터 최적 형상 설계 등 핵심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내년까지 축소기 시험비행을 통해 비행제어 로직과 시뮬레이션도 기술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2050년까지 매출 40조 원을 달성하는 등 글로벌 7위 항공우주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KAI는 초소형 위성 등 우주사업을 강화하고, 유무인 복합체계(MUM-T) 및 메타버스 모의비행훈련체계 개발을 비롯한 역량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6세대 전투기와 고기동헬기를 앞세워 방산 수출을 확대하고, 대형 수송기와 중대형 민항기 등도 갖춘다는 목표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