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신임 원내대표에 박광온 선출…돈 봉투 의혹·비명계 단일화 영향
친낙 원내대표 탄생에 지도부 친명 색채 덜어…총선 경쟁력 확보 전망
[미디어펜=최인혁 기자]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에 친이낙연계인 박광온 의원이 당선됨에 따라 당 기조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비명계 원내대표 등장으로 인적쇄신이 예고된 영향이다. 이에 계파 갈등이 격화될 것이라는 우려부터 오히려 총선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박광온 의원은 이날 민주당의 4대 원내대표를 선출하는 의원총회에서 과반 득표로 당선됐다. 홍익표·김두관·박범계 의원 등 친명계와의 경쟁에서 압도적 승리를 쟁취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사실상 단일화를 이뤄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더불어 내우외환을 겪고 있는 당내 상황도 비명계 원내대표 탄생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광온 신임 원내대표, 박홍근 전 원내대표가 4월 28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민주당은 최근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 녹취록 발 2021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으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파리에서 귀국한 송영길 전 대표가 탈당하며 결자해지에 나섰지만 당 차원의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 채 사태를 방치 중이다.

특히 친명계 의원들이 사건에 다수 연루된 것으로 지목돼 지도부가 친명이라 위기를 수습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따라서 친명계 후보가 원내대표로 선출될 경우 내편 감싸기로 위기가 증폭될 수 있다는 판단이 박 의원 당선에 결정적 계기가 된 것으로 여겨진다.

실제 친명을 표방한 박홍근 전 원내대표는 그동안 이재명 대표 아바타를 자처한 탓에 사법 리스크 수습에 미온적이었다는 평을 받는다. 사법 리스크 수습을 방기한 탓에 당내 화합을 이루지 못했다고도 지적된다. 이러한 문제는 지난 2월 국회에서 표결에 부쳐진 이 대표 체포동의안에 이탈표 사태 등 내홍으로 표출되기도 했다.

   
▲ 4월 28일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대표가 마지막 임기를 앞두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재명 대표로 부터 꽃다발을 받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또 당을 휘감은 사법 리스크로 정의당과 쌍특검법(대장동 50억클럽·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의혹)신속처리안건 (패스트 트랙)지정을 조속히 협상하지 못해 거대 야당의 원내대표로써 리더십과 협상력 부족만 증명했다는 혹평도 따른다.

따라서 박광온 의원이 신임 원내대표로 당선된 것에는 지도부에 친명 색채를 희석해야 한다는 당내 의지가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파악된다. 친명계를 주축으로 확산된 당의 사법 리스크를 인적쇄신으로 해소해 총선 전 당의 단결을 이루겠다는 계산이다. 

민주당이 박 의원을 필두로 한 쇄신으로 사법 리스크를 해소할 경우 여당은 물론 제3당과의 관계도 재정립돼 국회 정상화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또 협상력과 대여투쟁력도 강화돼 전날 국회의 문턱을 넘은 쌍특검법을 주도하며 여당을 상대로 총선 경쟁력 확보에 성공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이에 박 의원은 당선 소감에서 당내 통합을 강조하면서 “국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쇄신하겠단 의원들의 강한 의지를 다시 한 번 확인했다”며 “그 뜻을 뒷받침하는 일을 시작하겠다”면서 돈 봉투 의혹 등 당을 강타하고 있는 사법 리스크 수습을 예고했다. 

더불어 그는 “(윤석열 정부는) 독단, 독주의 국정운영을 폐기해야 한다”면서 “윤석열 정부는 50억 클럽 특검과 김건희 특검을 겸허히 수용하라”고 비판하며 오는 총선 승리를 위한 신호탄도 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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