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영업이익 2920억·매출 4조6000억…각각 88.4%·52.4%↑
해외·플랜트 성장세 돋보여…SMR·수소 등 친환경사업 본격화
[미디어펜=김준희 기자]올해 ‘신사업 성과 가시화’를 주문했던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이사 사장이 1분기 호성적표를 받아들였다. 오 사장 전문 분야인 해외·플랜트부문 외형 성장세가 돋보인 가운데 신사업부문에서도 성과가 나타나고 있어 추후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는 평가다.

   
▲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이사 사장./사진=삼성물산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1분기 실적 잠정 집계 결과 영업이익 2920억 원으로 전년 동기(1550억 원) 대비 88.4% 증가했다. 매출 또한 4조6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3조190억 원) 대비 52.4% 늘었다.

부문별로는 건축과 플랜트가 외형 성장세를 이끌었다. 올해 1분기 건축부문 매출액은 3조432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한 2조1930억 원 대비 56.5% 증가했다.

플랜트부문 매출액 또한 꾸준히 성장세를 나타내면서 지난해 1분기 기록했던 5550억 원 대비 45.9% 오른 8100억 원을 달성했다.

국가별로는 해외 비중이 눈에 띄게 늘었다. 지난해 1분기 국내사업 매출액은 2조1900억 원, 해외사업 매출액은 8290억 원으로 국내사업 비중이 72.5%에 달했다. 그러나 올해 1분기는 국내 2조5360억 원, 해외 2조640억 원으로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1분기 실적을 견인한 주요 프로젝트로는 2조3000억 원 규모 미국 테일러 공장, 1조6000억 원 규모 평택 P4 마감공사 등이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국내외 수주 호조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수주 프로젝트들의 공정 본격화로 외형과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지난 2021년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이사로 취임한 오세철 사장이 임기 3년차를 맞이한 가운데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올해 기분 좋은 출발을 알리고 있다.

오 사장은 과거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두바이 등 건설현장을 경험하고 플랜트사업부를 이끌었던 현장 전문가다. 부임 당시 건축, 토목, 플랜트, 주택 각 분야에서 기술력과 프로젝트 역량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받았다.

올해 1분기 해외 매출 비중이 늘어나고 플랜트부문 매출액이 크게 증가하는 등 오 사장 전문 분야에서 성과가 두드러지면서 삼성물산 측 기대에 부응하는 모양새다.

올해 초 오 사장이 신년사를 통해 강조했던 ‘신사업 성과’도 가시화하는 분위기다. 앞서 오 사장은 “2023년은 신사업 성과를 가시화하고 빈틈없는 사업관리로 경영목표를 달성하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한 해로 만들자”고 당부한 바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미국 뉴스케일파워와 손잡으며 글로벌 진출을 선언한 소형모듈원전(SMR) 사업을 비롯해 그린수소 사업 등 친환경 신사업 분야를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일본 치요다화공건설과 ‘SPERA 수소’ 기술을 활용한 수소 사업 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플랜트 건설에 참여하고 관련 사업 기회를 적극적으로 모색하기로 했다. 삼성물산과 치요다는 향후 탈탄소 사업에 대한 협의도 계속해나갈 계획이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불확실한 경제 환경에도 건설사업은 특별한 의미를 부여해도 될 실적을 기록했다”며 “건설수주 연간 목표 달성률 44%는 하이테크 수주에 의한 것으로 규모의 경제를 넘어선 질적 수익 개선을 기대할 수 있는 수주”라고 평가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2분기에도 대외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개선된 사업체질을 바탕으로 수익기반을 확고히 해 안정적인 실적이 유지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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