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보상배율 지난해 1.93배에서 올해 0.4배로 추락
[미디어펜=성동규 기자]한신공영이 영업 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이익으로는 이자도 갚기 힘든 형편으로 드러났다. 올해 건설 경기가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보니 실적 악화는 물론이고 지난해 하반기와 같은 유동성 경색 사태가 재연됐을 때 버틸 여력이 충분치 않아 보인다. 

   
▲ 한신공영 영업이익과 이자비용 추이./자료=다트 제공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한신공영의 매출액은 3139억2127만원, 영업이익은 45억2287만원은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매출액은 11.97% 늘었으나 71.43% 줄었다. 1년 사이 매출원가율이 88.34%에서 92.88%로 상승한 탓이다.

판매와 관리비도 168억5637만원에서 178억1195만원으로 5.66% 늘어나면서 영업이익을 깎아 먹었다. 영업이익률은 자연히 5.64%에서 1.44%로 주저앉았다. 더 큰 문제는 이자비용이 81억9500만원에서 111억3800만원으로 35.91% 증가했다는 점이다.

이자보상배율이 1.93배에서 0.4배로 추락했다. 이자보상배율은 기업이 부채에 대한 이자를 지급할 수 있는 능력을 판단하는 지표다. 수치가 1배 미만이라면 벌어들인 돈으로 이자를 감당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3년 연속 이자보상배율이 1배를 밑돌면 한계기업으로 분류한다.

한신공영의 이자보상배율은 2018년 8.03배, 2019년 5.15배, 2020년 4.69배, 2021년 1.79배, 2022년 1.19배 등으로 지속해서 악화하고 있다. 최근 5년간의 추세와 현재 상황을 고려하면 올해는 1배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여전히 금리 인하 시기가 불투명한 만큼 이자비용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 1분기 총차입금 1조669억4600만원 중 1년 내 만기가 돌아오는 단기성차입금은 6805억4400만원으로 전체 63.78%를 차지하고 있다. 금리 추이에 따라 더 비싼 이자로 조정될 수 있는 차입규모다.

   
▲ 자료=다트 제공

이런 상황에서 재고자산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는 것도 불안요소다. 재고자산은 지난해 1분기 4793억1500만원에서 올해 1분기 6577억5500만원으로 1784억4000만원 늘어났다. 세부적으로는 개발이나 사업부지 확보를 위해 사두는 용지가 가장 많이(1309억6700만원) 늘었다.

공사가 진행 중인 미완성주택이 1년 사이 280억8700만원에서 716억5700만원으로 미분양 주택으로 분류하는 완성주택도 1년 사이 84억9200만원에서 123억9400만원으로 각각 435억7000만원, 39억200만원 증가했다.

재고자산이 제때 매출로 전환되지 않으면 평가충당금이 계상돼 수익이 하락하는 등 운전자본 부담이 커지면서 현금흐름을 악화시킬 수밖에 없다. 재무건전성 개선이 점점 더 어려워지는 구조가 되는 셈이다.

한신공영 관계자는 "원가와 이자 상승의 경우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다"면서 "판관비는 미분양 아파트 물량 소진을 위한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하다 보니 일시적으로 상승했다. 이를 통해 판매한 부분이 아직 실적에 반영되지 않아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하락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분양 경기 위축에 따라 앞으로 무리한 자체사업이나 수주를 지양하고 쌓여 있는 재고자산을 지속해서 매출로 전환시키고 기존에 수주했던 사업들을 내실화해 하반기에는 실적 반등이 나타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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