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LIMA 2023'서 수리온·LAH·KF-21 보라매 선봬…동남아 시장 내 입지 강화 박차
[미디어펜=나광호 기자(말레이시아)]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동남아시아 지역 내 K-방산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KAI는 말레이시아 랑카위에서 열리는 'LIMA 2023'에서 양국 국방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FA-50 18대 수출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LIMA는 격년 마다 개최되는 동남아 대표 국제 방산 전시회로, 이번 행사는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4년 만에 열렸다. KAI는 △KF-21 보라매 △수리온(KUH) △소형무장헬기(LAH) 등도 선보인다.

   
▲ 23일 말레이시아 랑카위에서 열린 'LIMA 2023'에서 (왼쪽부터) 강구영 KAI 사장·이종섭 국방부 장관·모하마드 하산 말레이시아 국방장관·다토시리 뮤에즈 국방사무차관·다토시리 아스구아 고리만 공군총장이 FA-50 수출계약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한국항공우주산업 제공

KAI는 LIMA 2017에서 FA-50을 처음 선보였으며, 이번에 계약을 맺은 기종은 말레이시아 공군이 운용할 FA-50M이다. FA-50은 T-50 기반의 초음속 다목적 경전투기로, FA-50M은 성능 개량 등이 이뤄진 블록 20 버전으로 알려졌다.

KAI는 지난 2월 말레이시아 국방부와 LOA를 체결한 이후 현지 군 당국과 항공기 납품 및 후속지원을 비롯한 내용도 협의해 왔다고 설명했다. 

총 계약 규모는 1조1900억 원에 달하며, T-50 계열 항공기 수출 중 경전투기로 기록된 것은 필리핀과 폴란드에 이어 이번이 3번째다. 말레이시아는 FA-50 18대 추가 도입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남중국해를 둘러싼 갈등을 비롯한 영향으로, 이번 계약까지 성사되면 한국산 항공기 수출 실적은 240대 규모로 확대된다.

이번 계약식에는 강구영 KAI 사장과 다토시리 뮤에즈 국방사무차관이 참석했고, 이종섭 국방장관과 모하마드 하산 말레이시아 국방장관이 양국 대표로서 안보·방산 협력을 위한 지원도 약속했다.

강 사장은 "양국간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계기로, KAI로서도 중요한 기회가 될 수 있는 행사"라며 "1차 계약이 완성되면 2차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이어질 예정으로, 말레이시아도 이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점에서 원만하게 진척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발언했다.

   
▲ 23일 말레이시아 랑카위에서 열린 'LIMA 2023' 내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부스에서 (왼쪽에서 2번째부터) 이종섭 국방부 장관·강구영 KAI 사장이 해외 군 관계자들과 대화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KAI는 최근 잠정전투용적합 판정을 받은 보라매와 전력화 10주년을 맞은 수리온 마케팅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수리온의 경우 상륙공격헬기와 소해헬기 등 파생형 버전을 앞세워 동남아 인근 국가들로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보라매는 FA-50과 운용 호환성이 높다는 점을 어필할 전망이다. '락인 효과'를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현장에서 만난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FA-50 수출 계약식을 체결했고, 양국간 방산 협력 수준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될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향후 2차 사업 계약 뿐 아니라 다수의 국가들과 진행 중인 협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방산 수출 확대를 위해 △금융지원 △규제완화 △납품시기 조정 △후속 군수지원 등의 분야에서 정부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입장도 표명했다.

한편, 이번 행사에는 우리 공군의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도 참가, T-50B에 탑승해 곡예비행을 선보인다. 말레이시아 국방부는 오는 25일 공동서명식 축하 행사를 통해 FA-50M 도입을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 23일 말레이시아 랑카위에서 열린 'LIMA 2023'에서 우리 공군의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가 곡예비행을 하고 있다./영상=미디어펜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