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임시총회 열고 한경협으로 명칭 변경…류진 회장 선임
류진 “아직 따가운 시선들 있어…부끄러운 과거와 결별해야”
[미디어펜=조우현 기자]전국경제인연합회가 22일 ‘한국경제인협회’로 새 출발하는 안건을 통과시킨 가운데 류진 전경련 신임회장이 “어깨가 무겁다”며 “마지막 봉사라고 생각한다”고 취임 소회를 밝혔다.

류진 회장은 22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아직도 우리를 지켜보는 따가운 시선들이 있다. 부끄러운 과거와 완전히 결별하고 과감하게 변화하지 못한다면 신뢰를 회복하기 어렵다”며 이 같이 밝혔다.

   
▲ 류진 전경련 회장이 22일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취임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전경련 제공


지난 2016년 불거진 국정농단 사건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지도 표명했다. 그는 “전경련 부회장을 20여 년간 맡았기 때문에 과거의 잘못 등을 어떻게 하면 막을 수 있을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4대그룹도 나에 대한 신뢰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있다”며 “윤리위원회를 새로 만들기로 했다”고 부연했다. 실제로 전경련은 정경유착을 차단하기 위한 내부통제시스템인 윤리위원회 설치를 정관에 규정했다. 

그는 또 “G7 대열에 당당히 올라선 대한민국을 목표로 삼겠다”고 말했다. “글로벌 무대의 퍼스트 무버가 되는 것이 기업보국의 소명을 다하는 길”이라며 “이 길을 개척해 나가는 데 앞으로 출범할 한국경제인협회가 앞장설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재계의 최대 관심사였던 4대 그룹의 재가입 여부에 대해서는 “(각) 회사에서 결정할 일”이라면서도 “한경연으로 통합되면서 삼성증권을 제외한 나머지 회사들은 남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부연했다. 

실제로 삼성전자와 삼성SDI,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 4개사는 한경협으로의 흡수통합에 동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준감위의 협약사가 아니었던 삼성증권은 한경협으로의 통합이 적절하지 않다는 준감위의 의견에 따라 흡수통합에 동의하지 않았다.

SK그룹은 지난주 4개 계열사 이사진 보고를 마쳤고, LG도 21일까지 관련 절차를 마무리했다. 현대차는 이달 말까지 각 계열사 이사회 산하의 지속가능경영위원회에 관련 보고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로써 4대그룹의 재가입 그림이 완성됐지만, 회비 납부와 회장단 참여 등 실질적 의미의 가입이 완성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류진 회장은 4대그룹의 회비 납부 등 관련 절차에 대해 “자세히 봐야 한다”면서도 “누가 보더라도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공평하게 책정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회원사 모두를 위한 조직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다.

싱크탱크로서의 역할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현재 연구원이 축소돼서 인원이 많이 부족하다”며 “다수의 연구원과 협업해 좋은 아이디어를 구하고, 해외 연구기관을 통해 유익한 정보를 들여와 매칭하는 역할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경련은 이날 임시총회를 열고 기관명을 ‘한국경제인협회’으로 바꾸고 새 회장에는 류진 풍산그룹 회장을 선임했다.

한경협 회원 명칭은 정관개정에 대한 주무관청인 산업통상자원부의 승인 후부터 사용이 가능하다. 또한 4대 그룹이 법적으로 한경협의 회원이 되는 시점 역시 산업부의 승인 이후에 적용된다. 적용 시점은 9월 중일 것으로 관측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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