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을 포함해 전통적으로 국민의힘 지지세가 강한 부산·울산·경남(PK)까지 흔들린다는 '여당 위기론'의 실체가 주목받고 있다.

국민의힘이 집권여당 프리미엄 없이 이번 제22대 총선에서 1당이 되지 못하고, 더불어민주당이 오히려 이재명 당대표의 목표대로 151석 과반수를 넘길 것이라는 '위기론'이다.

앞서 부산·울산·경남(PK) 지역의 경우 8년 전인 20대 총선에 비해 4년 전 21대 총선에서 5석 늘어난 32석을 얻어, 일부 만회했다.

그런데 최근 여론조사에서 PK 지역구에서도 양당 후보 간 오차범위 내 접전이 늘자, '국민의힘 위기론'이 재차 불거진 것이다.

하지만 가장 최근 나온 전국 단위 여론조사 2건을 확인해 보면, PK 지역만큼은 위기론이 맞냐는 의문이 든다.

한국갤럽조사연구소가 19~21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자체 조사1)한 결과, 전국의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 34% 대 민주당 33%로 오차범위 내 접전이었지만 부산·울산·경남(PK) 지역의 경우 43% 대 23%로 오차범위 밖 큰 격차(20%p)를 보였다.

'이번 22대 총선 결과를 어떻게 기대하냐'는 질문에 한국갤럽 여론조사 응답자 36%가 '여당 다수 당선'을 선택했고 51%가 '야당 다수 당선'을 택해 오차범위 밖으로 크게 벌어졌지만, 부산·울산·경남(PK) 지역에서는 45% 대 42%로 오차범위 내 혼전으로 나타났다.

알앤써치가 21~22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6명을 대상으로 자체 조사2)한 결과에서도, 전국의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 38.3% 대 민주당 35.4%로 오차범위 내였지만 부산·울산·경남(PK) 지역의 경우 47.3% 대 29.6%로 오차범위 밖 격차를 보이며 국민의힘이 우세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조사에서 '지역구 국회의원투표에서 어느 정당 후보에게 투표하겠냐'는 질문에 전국적으로 국민의힘 후보 39.5% 대 민주당 47.8%로 오차범위 밖으로 민주당이 앞서는 결과가 나왔지만, 부산·울산·경남(PK)의 경우 오히려 국민의힘 49.6% 대 민주당 40.6%로 반대 양상을 보였다.

한국갤럽과 알앤써치가 조사한 결과를 종합해 보면, 부산·울산·경남(PK) 지역에서만큼은 아직 국민의힘이 다소 앞서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국민의힘 위기론'의 실체는 일부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국적으로 합쳐서 보면 인천·경기 및 대전·세종·충청 지역에서 민주당이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이번 22대 총선 결과를 어떻게 기대하냐'는 질문, '정부 지원론 대 견제론' 구도의 질문에 대한 답변을 살펴보면 그렇다. 지난해 11월 9일 갤럽 조사에서 국민의힘이 민주당을 쫓아가는 양상으로 6%p 격차까지 줄였지만, 이후 올해 3월 14일 조사에서 9%p 차로 벌어졌고, 이번 3월 22일 조사에서 15%p 차로 더 벌어졌다.

부산·울산·경남(PK) 발 위기론이 아니라, 전국적인 양상으로 '국민의힘 위기론'이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총선까지 단 17일 남았다. 실체가 된 '위기'를 국민의힘이 어떻게 극복할지 주목된다. 지지않기 위해, 민주당의 입법 전횡을 막기 위해, 핵심 지지자들의 결집을 어떻게 끌어낼지가 관건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