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큐보 영업, 다케다제약 PPI제제 판매 영업망 활용할듯"
[미디어펜=김견희 기자]지속 성장 중인 P-CAB(칼륨경쟁적 위산분비억제제) 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 대웅제약 연구원들이 신약 개발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사진=대웅제약 제공


제일약품 자회사 온코닉테라퓨틱스에서 개발한 '자큐보(자스타프라잔)'가 전날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37호 국산 신약 지위를 얻으면서 기존 '케이캡(테고프라잔)'과 대웅제약의 '펙수클루(펙수프라잔)'와의 삼파전이 예고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P-CAB 시장은 약 2000억 원 규모로 파악된다. 2019년 30호 신약으로 출시된 케이캡이 지난해 원외처방 1500억 원의 실적을 내면서 선두를 달리고 있고, 지난 2022년 출시한 펙수클루는 누적 처방액 776억 원(올해 2월 기준)을 기록하며 뒤따르고 있다. 

확대하는 시장에 자큐보도 가세한다. 급여 등재를 거쳐 연내 출시되는 자큐보는 관계사 제일약품이 영업과 판매유통을 맡는다. 관건은 영업력이 뛰어나기로 정평난 HK이노엔-보령과 대웅제약-종근당과 맞서 점유율을 얼마나 확보하느냐다. 

HK이노엔은 올해부터 케이캡 코프로모션(공동판매) 파트너를 기존 종근당에서 보령으로 변경했으며, 대웅은 '펙수클루'를 자체적으로 판매하다가 올해 4월부터 종근당과 손잡고 공동판매에 나섰다. 올해 들어 주요 영업 파트너를 변경하면서 더욱 적극적인 시장 공략이 예고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제일약품에만 영업판매를 기대기에는 경쟁사 대비 영업력이 아쉬울 수 있다는 점에서 대형 제약사와의 공동판매 전략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업계 일각에선 제일약품이 국내 대형 제약사와 자큐보에 대한 공동판매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파전 양상에 접어들어도 계열 내 최초 약물(퍼스트 인 클래스)을 능가할 수 없을 것이라는 시각도 우세하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퍼스트 인 클래스 약물을 시장에 가장 먼저 진출, 선점하기에 후발주자들이 이를 뒤집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가격경쟁력에선 우위를 점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자큐보가 후발주자이기에 퍼스트 인 클래스 제품 대비 저렴한 약가로 책정돼 가격 경쟁력이 있을 것이다"며 "제일약품은 가격경쟁력과 더불어 란스톤과 덱실란트DR 등 다케다제약의 PPI제제 공동판매 영업망을 활용해 시장을 확보해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P-CAB 시장 경쟁 약물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일동제약도 P-CAB 치료제 개발을 위한 임상에 한창이다. 이 회사는 지난 2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ID120040002' 임상 2상 계획을 승인받았다. 일동제약은 국내 미란성 위식도 역류질환 환자 147명을 대상으로 'ID120040002' 안전성 및 유효성을 평가 중이다. 

한편 P-CAB는 PPI 계열 약물의 단점을 보완한 신약이라는 점에서 위장약 시장 판도를 빠르게 재편하고 있다. 위산에 의해 성분이 활성화하는 PPI와 달리 P-CAB는 양성자 펌프에 결합해 위산 분비를 억제하는 기전으로, 투약 후 24시간 이내 약효가 발현되고 식사와 상관 없이 복약할 수 있다는 점에서 편의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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