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정단비 기자] 대형생명보험사에서 상품 예정이율 인하를 검토, 보험료 인상이 예고되고 있는 가운데 중소형사 역시 예정이율 인하 검토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지난 4월에 이어 보험료가 줄줄이 인상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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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형생명보험사에 이어 중소형생명보험사도 예정이율 인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소비자들의 보험료 부담은 늘어날 전망이다./미디어펜 |
3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 흥국생명, ING생명 등 중형사들은 예정이율 인하를 검토 중이다.
미래에셋생명의 경우 하반기 다른 상품군에 대해서는 현행 예정이율을 유지하지만 변액종신군만 소폭 내릴 예정이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예정이율 변동폭은 아직 확정 안됐다"며 "조정 시기는 대략 10월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흥국생명이나 ING생명 등 다른 중소형사에서도 예정이율 조정 폭이나 변동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조정을 검토 중이며 대다수 예정이율 인하방향으로 살펴보고 있다.
앞서 삼성생명, 한화생명 등 대형생보사들은 지난 4월 예정이율을 조정한 것에 이어 추가로 예정이율 인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바 있다.
조정사례들을 비추어봤을때 이들의 예정이율 인하 폭은 0.25~0.3%포인트 가량 조정, 일반적으로 보험상품 조정 시기와 맞물렸던 만큼 오는 10월께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올해만 두차례의 예정이율 인하가 될 전망으로 보험료 인상이 예고되고 있는 것.
생보사는 납입되는 보험료의 일부를 장래의 보험금 지급에 대비해서 적립되어 운영된다. 생명보험회사에서는 미리 일정한 수익을 예측, 그 금액만큼 보험료를 할인하는데 이 할인에 적용하는 이율을 예정이율이라고 한다.
이같은 예정이율을 높게 잡으면 보험료는 상대적으로 싸게 되며 반대의 경우는 비싸게 된다. 따라서 생보사들이 예정이율을 인하 조정하게 되면 소비자들이 부담해야할 보험료는 늘어나게 된다.
업계에서는 통상적으로 예정이율 0,25%포인트 인하되면 보험료가 5~10% 가량 인상된다고 본다.
보험사 입장에서도 예정이율을 인하해 보험료가 인상되면 리스크를 줄일 수 있지만 고객 유입은 줄어들어 마냥 반가운 일만은 아니다.
그럼에도 예정이율 인하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이유는 금리탓이 크다. 현재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1%대이지만 생보사들의 예정이율은 지난 4월 3%대를 유지하던 것에서 떨어지긴 했지만 2%대로 여전히 기준금리와의 차이가 있다.
특히 지난 2011년 6%에 육박했던 국내 생보사들의 자산운용 수익률은 저금리 영향으로 인해 지난해 말 4%로 떨어졌고 올 3월말 기준 3%대로 떨어지기는 등 자산운용수익성이 악화, 감당하기 버거워지면서 예정이율 조정 카드를 꺼낸 것.
생보업계 관계자는 "보험산업 자체 활로가 마땅치 않고 경기침체가 지속되다보니 올해만 예정이율 인하를 두차례 진행할 가능성이 충분해보인다"며 "보험료가 인상되면 고객유입이 줄어들 여지가 있지만 판매하는 족족 손해를 보는 것보다는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서는 어쩔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정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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