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삼라마이더스(SM)그룹이 한진해운의 미주‧아시아노선을 인수함에 따라 국내 해운업계의 강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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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라마이더스(SM)그룹이 한진해운의 미주‧아시아노선을 인수함에 따라 국내 해운업계의 강자로 자리매김할지 주목된다./한진해운 |
한진해운의 미주 영업권을 확보한 SM그룹이 벌크선에 이어 컨테이너선 사업에 진출함에 따라 종합 해운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면서 현대상선과 함께 국내 해운업계를 이끌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을 관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법 파산6부는 지난 21일 SM그룹의 자회사 대한해운이 한진해운의 미주‧아시아 영업권을 인수하는 본계약을 체결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이날 중 법원의 허가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다.
SM그룹은 한진해운의 영업권과 인력, 외국 자회사 7개, 무형 네트워스 등을 370억원이 인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한진해운의 알짜자산으로 꼽히는 미국 롱비치터미널 지분 54% 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도 확보하고 있다.
롱비치터미널은 미국 서부 항만 내 최대 규모 터미널로 연간 300만TEU(1TEU는 6m 길이 컨테이너 1개) 이상의 화물 처리 능력을 갖춘 한진해운의 마지막 알짜자산으로 분류된다. 다만, 롱비치터미널의 2대주주인 MSC가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하고 만큼 MSC와 조율이 필요하다는 게 변수다.
시장에선 한진해운의 핵심자산을 현대상선에 넘겨 유일한 국적선사로 키우겠다는 정부의 해운업 경쟁력 강화방안에 따라 현대상선이 한진해운의 미주영업망을 확보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그러나 예상을 깨고 SM그룹이 해당 노선을 거머쥔 데는 한진해운의 우수인력 고용을 보장하겠다는 고용승계방침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SM그룹은 한진해운의 육상‧해양인력 등 총 574명을 승계할 계획이다.
정부는 SM그룹이 한진해운의 미주영업권을 확보한데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앞서 김영석 해양수산부 장관은 지난 1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참석해 “SM그룹의 한진해운 미주노선 영업망 인수는 한진해운의 정체성과 가능한 많은 인력과 영업망을 보존하는 차원도 있다”며 “현대상선의 보완적 경쟁 선사가 하나쯤 있는 것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SM그룹이 종합 해양 기업으로의 거듭나기 위한 ‘기초공사’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지만, 국내 해양업계를 이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선 넘어야 할 과제도 산적해있다.
컨네이선 운영 경험이 없는 SM그룹이 한진해운의 미주노선 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을지 여부와 글로벌 경쟁에서 필수적인 해운동맹에 가입돼 있지 않아 경쟁력 확보에 난항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