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명진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의 막장 행위가 도를 넘고 있다. 새누리당을 혁신하겠다며 외쳤지만 혁신이 아니라 자살을 강요하는 악마의 시녀꾼 역할만 자처하고 있다.

새누리당의 위기는 최순실 때문에 찾아 온 것이 아니라 박근혜 정부에 반기를 든 비박들에게 있음은 자명한 사실이다. 대통령과 상의도 없이 개헌 얘기를 함부로 꺼내든 김무성 전 대표와 좌파들에게 환영받는 사회적경제기본법을 발의한 유승민 의원과 같은 반민주 혁명세력들이 당의 기득권을 장악했기 때문에 위기가 온 것이다.

비박들은 가짜 보수를 외치며 다른 살림을 차렸다. 누군가에게는 새누리당의 분열로 보였겠지만 본질적으로는 박근혜 정부 내내 커졌던 고름이 터진 것에 불과한 것이다. 새누리당이 자유주의와 보수주의적 가치를 통해 국가를 이끌어 갈 수권정당으로서 거듭날 수 있는 기회가 왔음에도 불구하고 정우택 원내대표를 비롯한 몇몇 세력들이 비상상황이라 나팔을 불고 다니며 인명진을 끌고 들어왔다.

현실을 바로 보면 비박들이 탈당한 순간 새누리당의 비상상황은 해제된 것이나 다름없다. 비대위 구성은 불필요했고 전당대회를 통해 새지도부를 선출해 당원과 국민들에게 책임지는 정치를 하는 것이 올바른 일이었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인명진 비대위원장은 새누리당 국회의원들에게 백지위임장을 제출하라며 강압했다. 개개인이 헌법기간인 국회의원들에게 대학 운동권 새내기 학생 쯤으로 여겼던 것이다. 

이같은 사실은 인명진 비대위원장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강요하는 ‘위임장 양식’이 국회의원들에게 전달되는 과정에 진실이 수면위로 밝혀진 것이다. 집권 여당 국회의원들의 인권과 개인의 가치를 무시한 몰상식한 반민주적인 행위를 한 것이다.

위임장 양식에는 다음과 같은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

“인명진 비대위원장님께 전폭적인 지지를 뜻하며, 대통령 탄핵소추에 책임을 통감하며, 탈당 등 모든 조치를 비대위원장님께 맡기기 위해 위임장을 제출합니다.”

이런 말도 안 되는 내용에 서명을 하라며 새누리당 의원들에게 강요한 것이다. 여기에 서명하지 않게 되면 당원자격 정지 및 윤리위 회부, 탈당 등의 인민재판을 받을 것은 당연한 지사이다.

이런 것도 민주주의인가? 박근혜 대통령을 사실이 규명되지도 않은 언론 찌라시에 근거에 탄핵했는데, 이제는 새누리당 국회의원들에게 항복투서를 받겠다는 것인가?

인명진 비대위원장은 6일 오후에 상임전국위를 소집했지만 정족수 미달로 무산되었다. 당심은 비대위원장과 반대에 서 있다는 결정적 증거이기도 하다.

이제 인명진 비대위원장은 본인의 말에 따라 당에서 나가야 한다. 당을 분열로 이끌며 조폭같은 리더십을 보여준 그에게는 조용한 탈당만이 그나마 남은 명예를 지킬 수 있는 유일한 길 일지도 모를 것이다.

군대의 우스갯말로 “국방부 시계를 거꾸로 돌려놔도 시간은 간다”라는 말이 있다. 대통령은 탄핵되고 매일같이 각종 오보와 정치인들의 망언이 쏟아져 나오지만 국정은 황교안 대행으로 인해 안정을 되찾고 있으며 혼란 속에서도 정부는 제 기능을 다하고 있다.

비상이다 뭐다 실컷 떠들어 봐야 실체를 알고 나면 허공에 주먹질이며 아무 문제가 없었다는 것을 새누리당 당원들과 국민들도 깨달을 것이다.

지금 새누리당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 누가 뭐라 해도 새누리당은 집권여당이다. 국가를 개혁하고 사회를 진보시키기 위한 각종 현안들을 마주해야 하고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그것이 당원들과 국민들에 대한 신뢰를 지키는 것이다.

사드 문제로 인한 대중구 외교 정책에 있어서 국회는 대안이 있는가? 트럼프 정부와 보조를 맞춰 안보와 경제를 책임질 외교전문가는 있는가? 세상은 복잡다양하게 흐르고 있고, 수많은 정보를 한 순간에 분석하고 대처할 수 있는 유능한 지도자가 미래의 대한민국을 이끌어야 한다. 

새누리당의 위기는 비정상을 바로 잡을 용기와 의지가 부족한 것이다. 거짓된 언론에 침체되긴 했지만 새누리당에는 유능한 인재들이 있다. 특히 올해에는 대선이 있는 만큼 하루라도 빨리 전당대회를 통해 당을 정상화하여 국민들에게 신뢰를 받고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지도자를 선출해야 한다.

대선후보도 못내는 여당이 수권정당으로서 가치가 있을까. 지금이라도 자신감을 회복하고 올바른 방향을 향해 노를 저어 나가야 할 때이다. /이신훈 새마음포럼 사무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