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집회 참여자 '친박단체' 치부에도 "최대한 객관적 표현을" 당부
[미디어펜=한기호 기자]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7일 '국가정보원 헌법재판소 재판관 사찰 의혹' 보도를 낸 SBS를 방문해 "당에서는 공정·균형 보도에 대해 걱정스러운 부분이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언론인 출신인 박대출 미방위 간사와 민경욱·강효상 의원 등 3인은 이날 오후 5시쯤 서울 양천구 목동 SBS사옥을 찾아 박정훈 대표이사, 김성준 보도본부장 등과 30여분 간 면담을 갖고 이같은 취지로 "허심탄회하게 얘기를 나눴다"고 박대출 간사가 면담 직후 전했다.

박 간사는 면담한 자리에서 "편파보도 시비가 나오지 않도록 균형을 갖춰주는 데 유념해달라"고 SBS에 당부했다고 전했다. "언론의 기본 소명과 같은 부분에 대해 원칙적인 얘기를 했다"고도 말했다.

   
▲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자유한국당 간사 박대출 의원이 SBS의 '국정원 헌법재판소 사찰 의혹' 보도와 관련 7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사옥을 방문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민경욱 의원은 면담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대규모 태극기 집회를 '친박단체 집회'라고 치부한 일부 보도에 대해 "오해를 받을 수 있는 표현에 대해서는 최대한 객관적인 표현을 써 줬으면 좋겠다"는 견해를 밝혔다고 박 간사는 전했다.

민 의원은 기자와 만나 "(박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집회를 비박 집회라고 표현하지는 않지 않나. 각각 태극기 집회, 촛불 집회라고 하는 게 낫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부당한 보도 개입·외압으로 비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듯 "(보도 내용의) 디테일에 대해선 얘기할 것도 아니고, 해서도 안 된다. SBS는 민영방송국이고 잘 해달라는 포괄적인 부탁을 했다"는 원칙을 밝혀뒀다.

한국당이 이같은 입장을 타진하자 SBS측은 "공정성과 균형성을 갖춘 보도를 하기 위해 어느때보다도 신경쓰고 있고 공정·객관 보도를 하겠다는 의지가 분명하다. 앞으로도 그런 것을 위해 더 신경쓰겠다"고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방송인으로서, 최고의 지성으로서 기자들은 자신들이 생각하는 공정방송을 하고 있다고 믿고 있다"며 "보는 시각에 따라 다 다른 것이지만 오늘 이야기를 들으니 오해가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하고 앞으로 더 잘하겠다"고 말했다.

면담 중 불편한 분위기가 형성되지 않았느냐는 물음에 민 의원은 "그런 건 없었다. 방송인들이고 언론인들이고 서로 다 잘 아는 사람들이니까"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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