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2019년 3분기 경영실적은 쎄타2GDi 엔진 관련 일회성 비용 등이 반영되며 수익성 개선세가 일시 둔화는 됐지만 파급력있는 신차들과 우호적인 환율로 선방했다.
현대차는 3분기 영업이익은 무분규 임단협 타결, 쎄타2 엔진 비용 처리 등에도 불구하고 전년대비 31% 늘어난 3785억원을 기록했다. 쎄타2 엔진의 일회성 비용이 6000억 수준임을 감안한다면 사실상 약 1조원 상당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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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기아자동차 양재동 본사 /사진=미디어펜 |
기아차 또한 같은 상황이다. 세타2 GDI 엔진 평생 보증 및 고객 보상 프로그램 등으로 인한 일회성 품질비용 약 3100억원이 판매관리비에 포함돼 영업이익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전년대비 148.5% 증가한 291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큰 폭의 성장을 기록, 향후 전망을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는 24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2019년 3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갖고 올해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액은 △매출액 26조9689억원(자동차 20조6210억원, 금융 및 기타 6조3478억원) △영업이익 3785억원 △경상이익 4290억원 △당기순이익 4605억원, △판매 110만3362대라고 밝혔다.
현대차 측은 "상반기까지 성장을 견인했던 국내 시장의 판매 감소, 인도 시장의 수요 급감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3분기 대비 도매 판매가 감소했다"며 "SUV 중심의 제품 믹스 개선, 인센티브 축소, 원화 약세에 따른 환율 효과 등으로 매출액이 증가했으나, 쎄타2GDi 엔진 관련 일회성 비용 등이 반영되며 수익성 개선세가 일시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3분기에 대규모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제품 믹스 개선, 수익성 중심의 경영 활동 등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위한 노력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으며, 여기에 4분기 중 국내 시장에서 그랜저 부분변경 모델 및 제네시스 GV80 신차 출시, 팰리세이드 증산 효과 등이 더해지며 향후 수익성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현대차 더 뉴 그랜저.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차는 올해 3분기(7~9월) 글로벌 시장에서 110만3362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1.6% 감소한 수치다.국내 시장에서는 부분변경 모델 출시를 앞둔 그랜저 판매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 줄어든 16만3322대를 판매했다.
해외 시장에서는 북미 시장 판매 증가에도 불구하고 중국 시장 부진 지속, 인도 시장 산업수요 위축 심화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한 94만40대를 판매했다.
매출액은 팰리세이드 등 SUV 신차 중심의 판매 확대, 미국 시장에서의 인센티브 절감 등으로 자동차 부문 매출이 증가하고 금융 및 기타부분 매출 또한 성장세를 나타나며 전년 동기 대비 10.4% 증가한 26조968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원가율은 SUV 차급 비중 상승에 따라 제품 믹스 개선이 지속되고, 여기에 원화 약세 등의 영향이 더해지며 전년 동기 대비 1.3%포인트 낮아진 83.6%를 기록했다.
영업부문 비용은 쎄타2GDi 엔진 평생 보증 및 고객 만족 프로그램 시행 등으로 인한 약 6000억원의 대규모 일회성 비용 발생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0% 늘어난 4조499억원을 기록했다.
그 결과, 2019년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1.0% 증가한 3785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률은 1.4%로 전년 동기 대비 0.2% 포인트 상승했다.
경상이익 및 순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4%, 50.5% 늘어난 4290억원 및 4605억원을 기록했다.2019년 3분기 누계 기준(1~9월)으로는 △판매 322만9669대 △매출액 77조9223억원 △영업이익 2조4411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차 측은 올 4분기에 전망에 대해서 향후 경영환경 전망과 관련해 미·중 무역갈등 장기화, 유럽·중동 등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지정학적 위기 등 부정적 요인들로 인해 글로벌 경기 부진이 심화되며 자동차 산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현대차는 고객 중심 경영 및 브랜드 경영을 더욱 강화하는 동시에,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신시장을 개척하고 미래 자동차 산업을 선도할 수 있는 기반을 착실히 다져나간다는 방침이다.
기아차 대형 SUV 모하비 더 마스터. 사진=기아자동차 제공
기아자동차도 같은날 서울 양재동 기아자동차 본사에서 컨퍼런스콜로 기업설명회(IR)를 열고 3분기 매출은 15조8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2% 증가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29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8.5% 늘었고 순이익은 32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4% 증가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최근 인도와 국내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론칭한 소형 SUV 셀토스, 국내 시장에서 신차급으로 상품성이 개선된 모하비와 K7 부분변경 모델, 북미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텔루라이드 등 주요 차종의 판매 호조와 곧 선보일 신형 K5 판매에 집중해 실적 개선세가 유지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3분기 기아차의 글로벌 판매는 69만1151대로 전년 동기 대비 0.6% 늘었다. 국내에서 전년대비 4.3% 증가한 13만2447대, 해외에서 전년대비 0.2% 감소한 55만8704대 등 등이다.국내 시장은 3분기부터 신규 하이클래스 소형 SUV 셀토스, K7과 모하비 부분변경 모델 등 주요 신차를 선보여 상반기까지의 판매 감소폭을 크게 만회했다.
해외 시장은 텔루라이드와 쏘울 등 신차를 앞세운 북미와 씨드 판매가 호조를 보인 유럽에서 전년 대비 판매가 증가했고, 8월 셀토스 런칭으로 처음 진출한 인도 시장에서는 기대를 넘어서는 8000대를 판매하며 성공적으로 시장에 진입했다.
한편, 기아차는 신규 소형 SUV 셀토스, K7과 모하비 부분변경 모델의 판매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며, 이와 더불어 기아차의 대표 승용 차종인 K5 풀체인지 모델을 추가해 승용 시장의 경쟁력을 높일 예정이다.
미국에서는 조지아 공장의 텔루라이드 생산목표를 기존 연간 6만대 수준에서 8만대 이상으로 높여 딜러들의 재고 부족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판매 확대를 적극 추진하는 한편, 연말에는 소형 SUV 셀토스를 투입해 SUV 판매 확대를 추진한다.
중국에서는 산업수요 급감으로 시장이 지속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브랜드 이미지 제고, 효율적인 상품 라인업 운영과 가격 전략 재수립, 판매망 정비 등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통해 중장기적 경쟁력을 회복하는 데 힘을 쏟을 예정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불확실한 경영환경에서 지속성장 가능성에 초점을 두고, 미래를 위한 효율적인 투자를 포함해 향후 당사의 전반적인 기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함으로써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를 제고할 것"이라고 전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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