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견희 기자]오너 3세 윤웅섭 일동제약 대표가 올해도 신약 개발 주력 제약사로 성장하기 위한 발판 마련에 집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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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웅섭 일동제약 대표./사진=일동제약 |
2일 제약 업계에 따르면 윤 대표는 최근 주력 파이프라인의 임상시험 진입을 대비해 1000억원에 달하는 전환사채(CB)를 발행했다. 이 밖에도 그는 2018년 일동제약 단독 대표로 선임된 이후 마이너스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연구개발 조직과 인력을 대폭 확충하고 매출의 10~11% 가량을 연구개발 비용으로 들이고 있다.
이 회사가 내년 임상시험 본궤도 진입을 계획 중인 후보물질은 △제2형 당뇨치료제 ID11014 △습성 황반변성 치료제 ID13010 △면역 항암제 ID11902 △비알콜성 지방간(NASH) 치료제 ID11903 △녹내장 치료제 ID11901 △파킨슨병 치료제 ID11904 6종이다.
습성 황반변성 치료제 ID13010은 기존 약물이 낮은 반응률과 내성, 잦은 투여 주기에 따른 환자 편의성이 낮다는 지적이 있었는 데 반해 ID13010은 황반변성의 주 인자인 비정상 신생혈관 형성을 효과적으로 차단한다.
제2형 당뇨치료제 ID11014은 장기 독성이 낮아 당뇨치료제의 부작용 중 하나인 약인성 간·췌장 손상 위험이 낮은 것이 특징이다. 고형암 치료제로 개발 중인 ID11902는 A2A수용체 저해 기전의 면역 항암제로 4단계 합성을 통한 간단한 형식의 분자구조를 조성해 암세포에 높은 효능을 보이는 게 특징이다.
이렇듯 윤 대표는 취임 이후 다양한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고 동시에 연구개발을 추진 중이다. 마이너스 성장세가 지속되는 상황 속에서도 연구개발 비용을 매년 늘리는 것은 신약 개발에 가장 큰 가치를 둔 그의 강력한 의지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동제약의 지난 2018년 기준 276억원 영업이익을 낸 데 반해 2019년 19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3분기까지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28.6% 하락한 것으로 집계된다. 증권가에서는 영업이익 감소의 주된 원인으로 매출 대비 연구개발 투자 비율이 전년 동기 대비 0.7%p 증가했기 때문으로 지목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연구개발비의 비중이 실제 영업익에 큰 영향을 미치는지는 모르겠다는 시각도 있다. 현재 보유한 파이프라인 6개 모두 임상 극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어 막대한 비용이 들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이보다는 2019년 위장약 발암물질(리나티딘) 검출 불순물 사태로 주요품목 중 하나였던 라니티딘 계열 항생제 '큐란'이 퇴출된 여파로 봤다.
이에 윤 대표는 큐란의 공백을 매우기 위해 가스터, 모티리톤 등 동아에스티와 코프로모션 품목으로 공백을 매우는 중이다. 실제로 지난해 3분기까지 전문의약품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10.2% 가량 증가하면서 꽤 개선된 모습이다. 만성질환 관련 의약품 사업과 건강기능식품 등 컨슈머헬스케어 분야를 통해 실적 개선은 계속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다수의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동시 연구개발 전략을 취하는 게 요즘 추세"라면서 "실적이 마이너스 성장인 이유는 그만큼 들이는 비용이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 신약 개발을 위한 연구 투자를 성장하기 위한 전략으로 봐달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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