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트렌드 읽고 대응해나갈 수 있는 환경 구축할 것"
[미디어펜=김견희 기자]"바이오 트렌드를 선제적으로 읽고 대응할 수있는 역량을 키워 글로벌 시장 점유율 키워나가겠다."

   
▲ 고한승 한국바이오협회장이 24일 열린 온라인 기자 간담회에서 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사진=한국바이오협회 제공


고한승 한국바이오협회장은(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 24일 온라인 기자 간담회를 열고 국내 바이오 산업의 글로벌 도약을 이같은 역량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고 회장은  "제약·바이오 산업의 특성은 성과를 내기까지 10년에서 15년까지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는 것이다"며 "따라서 트렌드를 선제적으로 읽는 눈이 필요한데 아직까지 한국은 이러한 능력이 좀 미흡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는 "올해 협회에서는 바이오 트렌드에 대한 많은 고민을 하고 미래에 필요한 것들을 먼저 대비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나갈 계획이다"고 했다. 

그는 10년 이후 두각을 나타낼 사업분야로는 재생의료, 유전자치료제, 융복합 IT 기술,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을 꼽았다. 고 회장은 "아마 10~15년 후에는 우리에게 이러한 것들이 밀접한 상태로 나타나고 지금부터 이 분야에 관심을 가져야 기회를 노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외에 한국 바이오 산업이 나아가야할 방향으로는 전문 인력 양성과 소부장 국산화를 제시했다. 고 회장은 "바이오 회사를 운영하면 제일 힘든 것이 배지부터 다양한 원자재를 해외 제품에 의존하는 것이다"며 "내재화할 수 있는 제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주옥같은 중소기업을 발굴해 좋은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또 "바이오 전문 인력을 적극적으로 양성하고 회원사들과 긴밀한 소통과 협력 체계를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바이오산업 연구개발(R&D) 연속성을 이해한 정부의 지원책도 절실하다고 했다. 고 회장은 "국내 기업들이 기술수출을 하는 이유 중 하나가 해외 큰 임상을 진행해야하는데 세액공제나 정책적 지원이 미흡하기 때문"이라며 "이러한 점들이 보완된다면 기술수출에 머무르지 않고 더욱 큰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바이오협회는 올해 회원사에 필요한 중점 과제 3~4개를 발굴하고 얽혀있는 규제를 완화할 수 있는 방안도 모색할 방침이다. 또 주가부양을 목적으로 임상 정보를 오남용하는 기업을 근절하기 위한 임상시험 정보 홍보 가이드라인도 마련한다. 회원사들의 의견을 수렴한 이후 임상시험의 진행 상태를 명확하게 전달할 수 있는 기준점을 제시한다는 뜻이다. 

고 회장은 "제품을 개발, 성공, 실패에 대한 공통의 정의를 내려서 업계에서 사용한다면 오해를 줄일 수 있을 것 같다"며 "임상시험을 성공 또는 실패했다는 것보다 '통계학적 유의성을 달성했다'는 식의 표현을 사용하면 조금더 명확한 정보를 전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열린 기자간담회는 지난달 29일 열린 신년 인사회 이후 고 회장의 첫 공식 언론 행사였다. 고 회장은 현재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을 역임 중이기도 하다. 고 회장은 "협회 회원사 중 대부분은 중소기업"이라며 "이분들의 어려움을 열심히 듣고 전달하고 개선해나가는 게 제가 해야할 역할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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