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견희 기자]정부가 내달부터 75세 이상 고령층을 시작으로 일반인 대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고령층 효능 논란'으로 접종을 보류했던 요양병원과 요양시설 내 65세 이상 입원, 입소자 및 종사자 37만여명의 접종도 시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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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전 경남 양산 부산대학교병원에서 한 시민이 화이자 접종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은 15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2분기 예방 접종 시행계획'을 발표했다. 추진단은 2분기 내 고령층을 우선 접종 대상자로 시작해 일반인까지 범위를 넓혀 총 1200만명 1차 접종을 완료하겠다는 목표다. 중증 위험이 높은 고위험군과 학교 돌봄 공간, 보건의료인, 사회필수인력 등을 시작으로 일반인까지 점차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추진단은 먼저 이달 4주차부터 요양병원·요양시설의 만 65세 이상 고령층 37만7000명을 대상으로 접종에 나선다. 이들은 이르면 이달 22일부터 방문 접종 또는 병원 내 자체 접종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게 된다. 이어 노인시설에 거주하거나 이용 혹은 관련 시설 종사자 15만8000명은 내달 첫째 주부터 예방접종 센터를 방문해 화이자 백신을 맞게 된다.
4월 2주차부터는 장애인 시설이나 주야간 시설, 단기보호시설 형태로 운영되는 노인시설 입소자 및 종사자 약 10만8000명을 대상으로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
코로나19 감염에 취약한 노인시설, 장애인시설 등에서도 내달부터 접종이 이뤄진다. 장애인시설(6만3000명), 노인요양공동생활가정(2만7000명), 결핵 및 한센인 거주시설(400명), 노숙인 거주 및 이용시설(1만8000명) 역시 다음 달부터 순차적으로 접종을 아스트라제네카 접종을 시작한다. 교정시설 등에서 일하는 종사자(2만명) 역시 이르면 4월 둘째 주부터 접종에 나선다.
추진단은 거동이 불편하거나 온라인 접종 예약이 힘든 75세 이상 고령층을 위해 접종센터를 확대 설치할 계획이다. 4월 중 140곳, 6월 중에는 69곳 등 센터를 단계적으로 개소해 오는 7월까지 254곳을 설치한다. 추진단은 읍면동 지역 단위에서 접종 대상을 사전 등록하고 이동과 접종, 귀가 모니터링까지 집중 지원할 방침이다. 이들은 화이자 백신을 맞게 된다. 65세~74세 노인 494만3000명은 6월 중 전국 1만 곳 이상 운영될 위탁의료기관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는다.
교육기관 종사자 백신 접종은 내달부터 이뤄지며 특수 교육이나 장애아 보육을 담당하는 인력(5만1000명), 유치원 및 학교 보건교사·어린이집 간호 인력(1만3000명) 등이 해당한다. 6월 중에는 유치원과 어린이집, 초등학교 1∼2학년 교사를 포함한 종사자 49만1000명도 백신을 맞게 된다.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는 투석환자 등 만성질환자 10만여 명도 상반기 내 접종을 받게 된다.
이 밖에도 보건의료인과 사회필수인력도 접종 대상자다. 의원급 의료기관, 치과 병·의원, 한방 병·의원, 약국에 종사하는 38만5000여 명은 6월부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는다. 경찰, 소방, 군인 등 약 80만명도 2분기로 접종 시기를 앞당긴다. 변이 바이러스 유입을 방지하고자 항공사 승무원들도 오는 5월부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게 된다.
지금까지 확보한 코로나19 백신은 총 7900만명분이다. 국제백신공급기구 코백스(COVAX) 1000만명분, 아스트라제네카 1000만명분, 화이자 1300만명분, 얀센 600만명분, 모더나 2000만명분, 노바백스 2000만명분이다.
지금까지 도입을 완료한 물량은 코백스를 통한 화이자 11만7000회분(5만8000명분), 개별 계약한 아스트라제네카 157만4000회분(78만7000명분) 등 총 169만1000회분(84만5000명분)이다. 해당 물량에 대해선 지난달 26일부터 접종을 진행하고 있다. 접종건수는 15일 기준으로 58만8958건이며 접종 동의자 중 74.3% 접종을 완료했다.
상반기 내 도입될 물량은 아스트라제네카 910만200회분(455만명분), 화이자 700만회분(350만명분) 등 1610만2000회분(805만명분)이며, 순차적으로 도입될 예정이다. 이 밖에도 노바백스, 얀센, 모더나 등은 도입 일정을 협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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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사진=청와대 |
◆경미한 발열·근육통...'아세트아미노펜' 진통제 복용 가능
추진단은 아스트라제네카 등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발열 시 진통제를 복용할 것을 권고했다. 대한의사협회도 마찬가지로 진통제 복용을 권고하고 있으나 이부프로펜 계열 대신 타이레놀 같은 '아세트아미노펜' 계열 진통제 복용을 권장했다.
의협이 최근 발표한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대응방안'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발열과 근육통이 발생하는 비율은 20~30%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독감 예방접종보다 더욱 높은 수준이라는 게 의협의 설명이다. 이에 정부는 '백신 휴가'도 검토 중이다. 접종 이후 하루 정도 휴가를 받아 몸 상태를 살필 수 있는 시간을 주는 제도를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의협은 무조건 진통제를 복용하는게 능사는 아니라고 했다. 발열 수준이 38.5도 미만이며 접종 후 24시간 이내인 경우 해열제 복용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백신 접종 직후 곧바로 해열제를 복용할 시 항체 형성을 저하시킬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단 근육통과 발열이 하루 이상 지속되는 경우 아세트아미노펜 진통제 복용을 권고했으며, 시 중에 판매되는 아세트아미노펜 계열 복제약 보다는 '타이레놀'을 복용할 것을 권고했다. 타이레놀은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등 만성질환 약과 함께 복용해도 문제가 없다. 보통 2알 씩 4~6시간 간격으로 하루 4000mg까지 복용할 수 있다.
의협은 접종 이후 흔히 발생할 수 있는 경미한 부작용의 경우 진통제처럼 자가 조치가 가능하지만 체온이 38.5도 이상인 상태가 지속되면 병원을 방문해 적극적인 치료와 진단을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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