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견희 기자]국내 주요 제약사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속에서 2분기 실적을 잇달아 발표했다. 업계 1위인 유한양행은 지난해 신약 수출에 따른 역기저효과로, 종근당은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따른 연구개발비 증가로 성적표가 다소 부진한 반면 대웅제약, 한미약품은 해외 사업 관련 리스크가 해소되면서 호실적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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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근당 효종연구소 연구원. /사진=종근당. |
31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올해 2분기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7% 증가한 4238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9.7% 감소한 284억원을 나타냈다.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은 지난해 2분기 수령한 마일스톤(단계별 성공에 따른 기술료) 반영에 따른 역기저효과로 분석된다. 이 회사는 지난해 2분기 얀센바이오테크로부터 레이저티닙 병용 임상 2상 진입에 대한 마일스톤(단계별 성공에 따른 기술료) 3500만달러를 수령한 바 있다.
GC녹십자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은 2876억원으로 7.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8% 감소했다. 이는 백신 사업의 해외 매출이 늘고 판매관리비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이 줄어든 탓이다. 이 회사의 올해 2분기 백신 사업 해외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1.3% 늘어난 614억원이다.
GC녹십자 관계자는 "남반구향 독감 백신 수출이 늘어난 데 따라 운임비가 증가했으며 TV 광고 등으로 늘어난 광고선전비도 판관비에 반영됐다"며 "일시적인 증가로 하반기에는 정상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약품은 올해 2분기 매출액 2793억원, 영업이익 159억원의 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4.7%, 49.6% 증가한 금액이다. 대표상품인 '로수젯'과 '아모잘탄패밀리' 등 자체 개발 약품이 안정적인 매출을 보이는 한편 중국 법인인 북경한미약품의 실적이 크게 개선되면서 호실적을 나타냈다.
대웅제약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로 전환했다. 매출액은 2897억원으로 14.1% 늘었다.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 매출이 신장세를 보이면서 실적을 견인했다. 나보타의 매출은 지난해 56억원에서 올해 2분기 232억원으로 4배 가량 증가했다. 미국 소송 리스크가 해소되면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문의약품 부문도 19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7% 성장했다.
종근당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3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2% 감소했다. 매출액은 3268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4.3% 증가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인 '나파벨탄' 임상시험 확대에 따른 연구개발비 증가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종근당의 올해 2분기 경상연구개발비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2% 늘어난 366억원으로 증권가는 추정하고 있다. 이 밖에도 HK이노엔과 공동 프로모션 계약을 맺은 역류성 식도염 치료제 '케이캡'과 골다공증 주사제 '프롤리아'는 지속 성장세가 매출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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