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야구가 두 차례 준결승 기회에서 모두 패하며 결국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 야구대표팀은 3-4위전으로 밀려났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5일 열린 미국과 패자부활 준경승에서 2-7로 졌다. 앞서 4일 일본과 준결승에서도 한국은 2-5로 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오는 7일 낮 12시 도미니카공화국과 동메달 결정전을 치르게 됐다. 2008 베이징올림픽 전승 금메달 신화를 일궈냈던 한국 야구이기에 무척 아쉬운 상황이다. 동메달도 분명 값진 성과가 될텐데, 3-4위전을 하기도 전에 '실패한 대회'라는 분위기가 대표팀과 팬들을 짓누르고 있다.

그래도 한국의 동메달이 절실히 필요한 대표선수들이 있다. 동메달로도 병역특례 혜택을 볼 수 있는 '병역미필' 선수들이다.

   
▲ 이의리, 조상우, 강백호(왼쪽부터). /사진=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SNS


이번 대표팀에 병역미필 선수는 24명 가운데 7명뿐이다. 김경문 감독은 대표팀 최종 엔트리를 선정하면서 리그 성적과 대표팀 내 전력 균형이 우선이라며 병역 문제는 고려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당초 대표팀 가운데 미필 선수는 이의리(KIA), 박세웅(롯데), 조상우, 김혜성(이상 키움), 원태인(삼성), 강백호(kt) 6명 뿐이었다. 이후 NC 내야수 박민우가 원정 숙소 음주 파문으로 대표팀에서 사퇴함에 따라 대체선수로 뽑힌 김진욱(롯데)이 미필이어서 7명으로 늘어났다.

최근 야구대표팀의 병역미필 사례와 비교해도 적은 편이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과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특례 혜택을 받은 야구대표 선수는 각각 11명, 13명이었다. 많은 논란을 불렀던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때는 미필 선수가 9명 선발됐다.

미필 선수 7명은 동메달 획득으로 병역 혜택을 받을 경우 앞으로 선수 생활에 엄청난 도움을 받는다. 류현진과 김광현이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할 수 있는 것도 2008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을 따 병역의무 이행으로 인한 프로선수 공백이 없었던 덕이 컸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 멤버인 이정후는 일찍 병역 부담을 털고 리그 최고 선수로 급성장했다.

이번 대표팀의 미필 선수들은 모두 소속팀의 핵심 전력이고 KBO리그와 대표팀의 차세대 주역들이다. 

한국은 결승에 못 올라간 아쉬움을 도미니카공화국전 승리로 조금은 달래야 하고, 이의리 등 미필 선수들은 동메달 획득으로 인한 병역 혜택이 절실하다.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을 통해 병역 혜택을 이미 본 선배들이 함께 고생한 미필 후배들에게 마지막 선물을 안겨줄 수 있을 것인지 관심을 모으는 야구 동메달 결정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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