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견희 기자]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은 29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경선 여론조사에 역선택 방지 조항을 넣자고 하는 것을 두고 "수험생이 자기 입맛대로 시험 문제를 바꿔달라는 것"이라며 "이는 정권교체를 포기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대선후보 경선은 당 대표를 뽑는 선거가 아니다"라며 "민주당 후보가 싫어서 국민의힘 후보를 찍겠다는 무당층, 중도층 등이 있는데 왜 그분들을 여론조사에서 배제하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미국에서도 트럼프만큼은 정말 싫었던 평생 공화당원들이 바이든을 찍어 바이든이 이겼다"고 강조했다.
이어 유 전 의원은 윤 전 총장을 향해 "무엇이 두려워 시대착오적 역선택 방지를 주장하는가"라며 "중도와 진보까지 아우르는 압도적 정권교체를 말하던 분이 확장성이 가장 작게 나오니 이러는 거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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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이 지난 5월 31일 오후 경북 경산시 영남대학교에서 특강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또 "역선택 방지가 옳지 않다는 것은 경선준비위원회가 여론조사 전문가의 의견까지 듣고 결정해 최고위가 추인한 사항"이라며 "이걸 뒤집겠다는 윤 전 총장 캠프의 주장은 불공정의 극치"라고 역설했다.
유 전 의원은 이달 초 윤 전 총장과 정 위원장이 만난 데 대해서는 "친한 검찰 선배를 미리 찾아갔는데, 묘하게도 그분이 심판이 될 정도면 '대학입시 비리는 저리 가라'다"며 "이제 보니 윤 전 총장은 제왕적 후보. 조국 사태 수사하셨다는 분 맞나. 조국 씨를 비난할 자격이 있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위원장을 향해서도 "새로 온 시험감독은 출제방식도 바꾸고 시험 문제도 바꾼다는 말이 파다하다"며 "그분이 윤 전 총장을 위해 역선택 방지 조항을 넣으면 누가 이분의 공정성을 믿겠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 전 의원은 "이 중요한 때에 선관위가 특정 후보에게 줄 서면 우리는 또 정권을 내줄 것임을 경고한다"며 "의심받고 싶지 않으면 경선룰에 손대지 말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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