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구의 아들' 자칭 "대구 시민과 정권교체 이루겠다" 지지 호소
홍준표, 유세 차량 올라 지원사격...윤 "준표 형님과 약속 지키겠다"
[대구=미디어펜 이희연 기자]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대선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5일 '보수의 심장', '보수의 텃밭'으로 불리는 대구를 찾아 "대구가 키운 윤석열이 대구 시민들의 뜨거운 열정으로 여러분과 함께 반드시 대선승리, 정권교체를 이루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대구 광역시 동대구역 광장에서 진행된 유세에서 "이번 선거는 부패와 무능으로 국민을 고통스럽게 만든 민주당 정권을 심판하는 선거이고, 무너진 이 나라를 바로 세우는 선거"라며 이같이 밝혔다. 

윤 후보는 "저는 대구에서 태어나지 않았지만 사회생활을 대구에서 시작했고 제가 어려울 때 대구가 깍듯이 맞아줬고 저를 이렇게 키웠다"며 "그런 면에서 저는 대구의 아들과 다름없다"고 대구와의 인연을 강조했다.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대선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15일 '보수의 심장', '보수의 텃밭'으로 불리는 대구를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이어 "민주당 정권 5년으로 망가진 대한민국, 망가진 대구를 그야말로 '단디'(똑바로) 해야 되는 선거"라며 "저 윤석열 앞에는 민생밖에 없다. 무너진 경제를 살리겠다"고 약속했다.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을 향해서는 "국민의 권력을 자기들 것인 마냥 남용하고 이권을 탈취 했다"며 "다 가져가고 해먹었다. 온갖 부정부패를 통해 국민을 약탈하고 혈세를 낭비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무능하고 부패한 민주당 정권은 지난 2년간 코로나 방역에도 실패하고 백신도, 치료제도 제 때에 제공하지 못했다"면서 "코로나로 인해 무너진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그리고 대구의 경제를 조속하게 되살리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후보는 이날 코로나로 무너진 대구 경제의 부활을 이끌겠다며 각종 지역 정책 공약 보따리도 잔뜩 풀어놨다. 또, 박정희 전 대통령의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언급하면서 전통 보수층 표심 다지기에 나섰다. 

그는 "박정희 전 대통령께서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은 추진하기 위해 KDI와 카이스트를 대구에 만들었다"며 "제가 대통령이 되면 대구경북의 발전을 설계할 '대구경제과학연구소'를 설립하겠다"고 공약했다.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대선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15일 '보수의 심장', '보수의 텃밭'으로 불리는 대구를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또, "대구 신공항을 조속하게 이전해서 대구 경제의 거점이 되도록 하고 기존 공항 부지는 첨단 산업과 창업의 중심지로 멋지게 살려놓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동대구와 서대구 역세권을 개발해서 이 지역의 상업과 경제와 산업 경쟁력을 반드시 찾아드리겠다"며 "새로운 대구의 미래를 견인할 스마트 기술 산업단지를 대구 주변 도처에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대구가 키운 저 윤석열이 대구 경제를 살리고 대구를 확 바꾸겠다"며 "이제 3월 9일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 저를 키워주신 대구 시민들과 함께 승리의 대장정을 시작하겠다"고 자신을 지지해 달라고 거듭 호소했다. 

이날 동대구역 유세 현장에는 추경호, 강대식 의원 등 대구 지역 의원들도 총출동했다. 특히 경선 경쟁자였던 홍준표 의원도 참석해 윤 후보와 손을 번쩍 들어올리면서 '정권교체를 위해 윤석열 후보를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윤 후보는 홍 의원을 향해 "형님", "준표 형님"이라 부르며 친근함을 나타내기도 했다.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대선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15일 '보수의 심장', '보수의 텃밭'으로 불리는 대구를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홍 의원은 이날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을 언급하며 “신공항이 제대로 기능하려면 활주로가 3.8㎞는 돼야 한다”며 “약속할 것이냐”고 윤 후보에게 물었다. 이에 윤 후보가 “네, 형님”이라고 답해 좌중에서 웃음이 나오기도 했다. 

유세가 진행된 동대구역에는 역사부터 백화점 인근까지 700~800명의 지지자가 운집해 '윤석열', '대통령', '정권교체'를 연호하면서 윤 후보를 뜨겁게 맞이했다. 보수세가 강한 지역답게 시민 대부분이 윤 후보의 대구 방문을 적극 환영하는 분위기였다.

한 시민은 유세가 끝난 후 기자와의 현장 인터뷰에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현 정부가 하는 것을 볼 때 울화통이 터진다. 민주당 정권이 5년 동안 뭘 했는지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윤석열 후보가 반드시 정권을 획득해서 반듯한 나라, 자유민주주의 국가를 바로 잡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신을 '평범한 대구 시민이'이라고 소개한 또 다른 시민은 기자에게 "나는 원래 민주당을 지지하던 하지만 평범한 대구시민이었다"며 "그러나 지난 5년 간 민주당 정권이 한일이라고는 부동산 값 폭등시킨 것밖에는 한 게 없는 것 같다.정권 교체로 경제를 바로 잡고 나라를 바로잡아야 한다. 민주당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