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디자이너 협업 제품 잇달아
[미디어펜=김견희 기자]제조·유통일괄(SPA) 패션 브랜드들이 유명 디자이너와 협업한 제품을 선보이거나 팝업 스토어를 확대하면서 손님 맞이에 분주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여파로 움츠렸던 소비심리가 활기를 띄면서 고객 수요 잡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 신성통상 탑텐 여름 주요 상품./사진=신성통상 제공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 패션 브랜드 스파오는 최근 글로벌 디자이너 브랜드 라이(LIE)와 캡슐 콜렉션을 내놨다. 캐릭터가 아닌 패션 브랜드와 협업한 제품을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최근 국내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캐릭터 포켓몬스터 티셔츠를 한정으로 내놓아 매진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신성통상 패션 브랜드 탑텐은 고객 수요를 잡기 위해 봄여름 주요 상품 1개 가격에 하나를 더 증정하는 행사를 진행 중이다. 대상 품목으로는 리넨셔츠, 카카오프렌즈와 협업한 반팔티, 쇼츠, 쿨에어 등이다. 

탑텐은 품질력을 높이면서도 합리적인 가격으로 소비자들의 수요를 사로잡으며 지난해 50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특히 유니클로, 자라 등 글로벌 SPA 브랜드를 제치고 매출 1위에 올랐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올해 역시 높은 물가 상승률로 합리적인 가격을 앞세운 탑텐의 견조한 실적이 예상된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유니클로는 이탈리아 유명 패션 브랜드 마르니와의 협업 콜렉션을 내놨다. 이번에 출시한 제품으로는 파자마 세트, 스커트, 블라우스, 재킷, 팬츠 등이다. 유니클로는 질 샌더 등 유명 디자이너들과 협업 제품을 선보여 '패피(패션피플)' 사이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는 SPA 브랜드이기도 하다.

자라는 서울 잠실에 위치한 롯데월드몰 매장을 확대하고 재단장했다. 규모도 이전 매장보다 1.5배 넓혔다. 자라는 이번에 매장을 리뉴얼 하면서 '스페셜 피팅룸', '증강현실(AR) 뷰티존' 등을 마련해 고객 편의성을 대폭 높였다. 스페셜 피팅룸 내부는 분홍색으로 꾸며 인증샷을 남기기 좋아하는 MZ세대를 겨냥했다. AR뷰티존에서는 AR필터가 장착된 기기로 화장품을 직접 바르지 않고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이후 소비 심리가 회복 되면서 패션 브랜드들의 매출이 전반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며 "다만 높은 물가 상승률로 그 중에서도 합리적인 가격을 앞세운 브랜드들의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