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견희 기자]정부가 오는 4분기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가 개량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 지난달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품목허가를 신청한 모더나의 개량 백신이 먼저 도입되며 고령자와 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이 우선 접종 대상자가 될 전망이다.
|
|
|
▲ 코로나19 예방 접종 센터에서 의료진이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DB |
백경란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질병관리청장)은 31일 브리핑에서 "동절기 대비 코로나19 예방접종에는 새롭게 도입될 2가 백신을 활용할 계획이다”며 "국내에서는 초기 우한주와 오미크론 원형인 BA.1 변이를 겨냥해 만든 모더나 2가 백신이 가장 먼저 도입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앞서 모더나는 지난달 20일 식약처에 개량 백신의 사전검토 신청을, 같은 달 29일엔 품목허가를 신청한 바 있다. 화이자는 모더나보다 조금 늦은 지난 29일 사전검토를 신청했으며, 따라서 승인 시기도 모더나보다 느릴 것으로 예상된다.
개량 백신의 접종대상은 기초접종(1·2차)을 마친 18세 이상 성인으로 건강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먼저 접종이 이뤄진다. 순위 권고 대상은 60세 이상 고령층과 면역저하자, 요양병원·시설 종사자 등이다. 2순위 대상은 50대와 기저질환자, 그리고 보건‧의료인이다. 18~49세 성인 또는 군장병, 교정시설 수용자 등은 희망하면 접종을 허용하기로 했다.
이번에 우선 도입될 모더나 개량 백신은 초기 코로나19 바이러스 항원에 오미크론 변이(BA.1) 항원을 추가한 것이다. 지난 15일 영국에서 승인한 이후 유럽과 싱가포르, 대만, 일본, 호주, 캐나다에서도 도입을 위해 심사 중이다.
모더나는 이번에 공급할 BA.1용 개량 백신이 BA.4·BA.5 변이에도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앞서 회사가 진행한 임상시험에 따르면 BA.1 기반 2가 백신은 기존 백신 대비 초기주에는 1.22배, BA.1에는 1.75배 더 높은 중화능을 보였다. 또 기존 백신에 비해 BA.4·BA.5에서도 1.69배 높은 중화능이 확인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오미크론 하위 변이인 BA.4·BA.5 우세종으로 자리하면서 이를 예방할 수 있는 2가 백신도 화이자와 모더나에서 개발 중이다. 다만 BA.4, BA.5 기반 백신의 경우 아직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며, 현재 전임상 결과까지만 있는 상황이다. 해당 백신의 경우 지난 23일 미국에서 막 처음으로 긴급사용승인 신청을 한 단계다.
백 청장은 “개량 백신 접종으로 어르신들을 비롯한 건강 취약계층의 중증·사망 예방에 초점을 맞추겠다”며 “다만 2가 백신 접종 전까지는 백신의 허가, 도입 등 시일이 소요되는 만큼 이를 기다리기 보다는 4차 접종 참여를 통해 중증·사망을 예방할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