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제주서 첫 합동연설 나섰으나 김·안, 오늘도 '탄핵' 논란
안철수, 김기현 겨냥해 "혼자 힘으로 설 수 없는 당대표" 공격
[미디어펜=이희연 기자]국민의힘 3.8전당대회 첫 합동연설회가 13일, 제주에서 열렸다. 당권 도전에 나선 김기현 후보와 안철수 후보는 이날도 '대통령 탄핵' 발언을 두고 거친 신경전을 벌였다. 

안 후보는 이날 오후 제주도 퍼시픽호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제주 합동연설회 정견발표 첫 주자로 나섰다. 그는 “당 대표 후보가 대통령 탄핵을 언급하는 정신상태라면, 이런 실수를 또 계속 반복한다면 결코 총선에서 이길 수 없다”라며 김 후보에 대한 강한 견제구를 날렸다.  

앞서, 지난 11일 김 후보는 경기도 용인시 강남대에서 열린 경기 중남부 보수정책 토론회에서 “대선 욕심이 있는 분은 (당 대표로) 곤란하다”라며 “현재 권력과 미래 권력이 부딪치면 차마 입에 올리기도 싫은 탄핵이 우려된다. (윤석열) 대통령 임기가 얼마 안 지났는데 그런 분란은 안 된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안 후보는 “여러분은 이렇게 부끄러운 당 대표를 원하는 건가?”라며 “힘을 빌려 줄 세워주기를 시키고, 혼자 힘으로는 설 수 없는 당 대표로는 총선에서 이길 수 없다”라고 비판했다. 

   
▲ 국민의힘 김기현·안철수 당대표 후보가 13일 제주도 제주시 퍼시픽호텔에서 열린 '힘내라! 대한민국 - 제3차 전당대회 제주 합동연설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2023.2.13./사진=연합뉴스

이어 “이제 저는 건강한 보수주의자로서 국민의힘에 완전히 뿌리를 내렸다”라며 “안철수가 했던 일들을 기억해 달라, 4.7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에서 몸을 던져 정권 교체 물꼬를 텄고 대선후보 단일화를 통해 0.73% 기적의 승리로 정권교체를 이루는 데 기여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 혁신을 위해 저부터 내려놓겠다”며 “제 출마 지역도 전적으로 당에 맡기겠다고 약속한다. 당이 원한다면 이곳 제주도 좋다, 수도권 험지보다 어렵더라도 기쁘게 출마할 것”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안 후보는 또, 공정한 공천을 약속했다. 그는 “힘 빌려 줄 세우기 시키고 혼자 힘으로 설 수 없는 당대표론 총선에서 이길 수 없다”라며 “총선에서 한 표라도 더 가져올 후보, 계파 없이 공정하게 공천을 관리할 후보, 도덕성·헌신성·전문성을 인정 받은 후보가 저 안철수”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김 후보에게 양자 토론을 제안했다.

이에 김 후보는 "대통령과 자꾸 어긋난 길로 가고 당정 분리라고 하며, 당 지도부가 대통령을 견제해야 한다고 하면 왜 여당을 하느냐 야당을 해야 한다"라며 "여당은 대통령과 당정 협의를 하면서 긴밀하게 공조하고 협력하는 것 아니냐"라고 맞받았다. 

김 후보는 "이는 여당과 야당을 왔다 갔다 하면서 당 지도부를 하고 울산 광역시장으로서 종합행정을 해본 저의 경험에서 나온 것"이라며 "우리는 대통령과 공조·협력해야 하는 부부관계이지 서로 떼어놓고 사는 별거하는 관계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권 교체 완성을 위해 내년 총선이 가장 중요하고, 당대표가 당을 안정시켜야 한다”라며 “옛말에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넘어지지 않는다고 한다. 입당 후 20년 동안 한 번도 당을 떠나지 않고 정통 보수의 뿌리를 든든히 내린 저 김기현이 당대표가 돼야 당이 안정되지 않겠는가”라고 받아쳤다.

그러면서 "당을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정통 보수의 뿌리를 든든하게 내리고 있는 김기현이 돼야 당이 안정될 수 있다"라며 "제가 대통령 선거 당시 당을 하나로 만든 것을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그 실력으로 당을 하나로 만들 자신이 있다"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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