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희연 기자]안철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는 3일, "단일화를 깎아내리려는 일부 세력이 있다"라며 "분명히 묻는다. 제가 윤석열 대통령과 단일화 해 정권교체를 이룬 것이 잘못된 결정이었나"라고 비판했다. 자신을 향해 '민주당 DNA'라며 정체성 공세를 펴고 있는 김기현 당대표 후보를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안철수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대선후보 단일화 1주년 성명문'을 통해 "1년 전 오늘은 윤 대통령 후보와 제가 단일화를 이루고 '공정과 상식, 통합과 미래로 가는 단일화 공동선언문'을 낭독하며 두 사람은 원팀이며 국민통합정부임을 국민 앞에 선언한 날"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안 후보는 "헌정 역사상 처음으로 5년 만에 정권 교체를 이룬 단일화의 결단은 역사의 평가를 받을 것"이라며 "저 스스로는 정권교체에 기여한 결단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대한민국이 미래로 나아가는데 벽돌 한 장이라도 쌓았다는 자부심이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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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철수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3월 3일 국회 소통관에서 단일화 1주년 성명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이어 "유감스럽게도 단일화의 진정성과 역사적 의의를 부정하고 깎아내리려는 일부 세력이 있다"라며 "저는 그분들한테 분명하게 묻는다. 제가 윤 대통령과 단일화해 정권교체를 이룬 것이 잘못된 결정이나. 대답해 주시기 바란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그렇게 단일화를 희망했던 분들이 1년도 안돼 언제 봤느냐며 저의 과거 발언을 트집 잡고 정체성이 어떻네 하면서 흑색선전을 벌일 때는 참담한 심정이었다"라며 "그렇게 하면 앞으로 도대체 어떤 세력이 우리를 믿고 마음을 열고 우리 국민의힘과 연대하려고 하겠나"라고 지적했다.
안 후보는 "윤석열 정부의 성공은 단일화가 옳았음을 국민으로부터 인정받는 것이기에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저는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윤석열 정부의 성공 없이 안철수의 정치적 미래는 없다. 그것이 안철수의 진심"이라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성명문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지난 1일 '대통령실·비대위·선관위 모두 공정하지 않다'고 주장했던 데 대해 "제가 김 후보의 부동산 의혹에 대해 선관위에 질의했더니 그날 바로 선관위원들이 기자회견을 했다"라며 "그 타켓은 사실상 저를 향하는 것이었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저께 경남 지역에서 당원 명부 유출이 있어서 선관위에 말했더니 어제 저녁에 받은 답이 '검토해보겠다, 조치를 취해보겠다'는 것이었다"라며 "선거가 내일로 오늘 하루 밖에 남지 않았는데 기자회견을 하고 엄중하게 경고할 사안이 아니겠나"라고 반문했다.
안 후보는 '전당대회 막판에 대통령실과 각을 세우는 게 결선에 못 갔을 때를 대비한 출구전략 아니냐'는 질문에 "제가 어떤 각을 세웠나"라고 반문하며 "저는 대통령을 믿는다고 했다"라고 답했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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