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최인혁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공세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앞선 대여투쟁이 출구를 찾지 못해 정당 지지율에 부정적 영향이 나타나자 탈출구 모색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이 차기 방송통신위원장으로 이동관 대통령 대외협력 특보를 지명한 것을 철회하라고 강하게 촉구하고 있다.
지난 31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이 아무리 반대해도 정권의 오만한 인사 폭주가 멈추지 않는다”며 “인사가 더 이상 ‘망사가 돼서는 안 된다. 인사 참사의 화룡점정이나 마찬가지인 이동관 특보 지명을 철회하고 (윤 대통령은) 국민에게 사과하라”고 공개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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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7월 2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자료사진)/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이어 송기헌 원내수석부대표도 1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청문회를 통해 이 후보자가 부적격자임을 국민들께 말씀드리겠다”며 “저희들이 청문회 보이콧을 고려하고 있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면서 오는 인사청문회에서 화력을 집중할 계획임을 밝혔다.
민주당이 이 후보자에 대한 공세를 집중하고 있는 것은 최근 답보하고 있는 정당 지지율과 연관성이 깊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들은 앞서 후쿠시마 원전 처리수 방류 저지와 서울-양평 고속도로 종점이 변경 특혜 의혹을 연이어 제기하며 대여투쟁을 펼쳤다. 그러나 정부여당 지지율에 흠집을 내지 못하고 오히려 민주당 지지율이 답보하는 상황을 맞이했다.
이에 민주당 내부에서는 대여투쟁의 출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특히 제기한 의혹을 입증할 명확한 증거 부재로 ‘괴담’과 ‘선동’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것을 해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주를 이뤘다.
따라서 민주당은 성과를 거두지 못한 대여투쟁의 탈출구로 이 후보자 청문회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새로운 출구전략이 성과를 거둘지에 대해서는 시선이 엇갈린다. 이 후보자를 지명한 것이 ‘인사 참사’라는 부정적 인식을 심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는 한편, 정쟁에 피로감을 느낀 국민들이 피부로 체감할 만큼 이 후보자가 중요한 이슈가 아니라는 우려도 공존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민주당 관계자는 미디어펜과의 통화에서 “이번 청문회에서 이 후보자 임명이 부적절한 인사임을 증명해 낼 것”이라며 자신했다. 그러면서 그는 최근 민주당이 민생정당으로 회귀하고 있는 것을 언급하며 윤석열 정부의 인사 참사를 지적하고 민생을 돌봄으로서 민주당이 국민적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미디어펜과의 만남에서 “이 후보자에 대한 새로운 결격사유가 나오고 있지 않다”며 “이미 일정 부분 해소된 자녀 학폭과 같은 문제만으로 인사 참사라는 주장은 수용하기 어렵다”면서 민주당의 주장은 앞선 대여투쟁과 같이 유야무야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따라서 민주당이 이번 청문회에서 ‘괴담과 선동’이라는 오명을 벗을 명확한 결격 사유를 찾아내는지 유무에 따라 이번 출구 전략의 성패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미디어펜=최인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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