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올바이오파마, 미국서 세 번째 임상 3상 진행
대우·안국, 레바미피드 성분 치료제 개발 한창
오는 2026년 글로벌 시장 규모 7조 원 전망
[미디어펜=김견희 기자]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현대인들의 고질병으로 자리한 안구건조증 치료제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미세먼지 같은 외부 자극이나 스마트폰·컴퓨터를 하루종일 사용하는 환경에 건조증을 앓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반면, 치료제의 다양성은 적어 시장 유망성이 높은 분야로 꼽히기 때문이다. 

   
▲ 사진=픽사베이

16일 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 자회사 한올바이오파마는 최근 모회사와 공동개발 중인 안구건조증 치료제 'HL036'(탄파너셉트)의 세 번째 임상 3상(VELOS-4) 시험을 시작했다.

이번 임상은 탄파너셉트의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해 미국 안과병원 60곳 750명의 안구건조증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특히 앞서 진행한 임상 3상 셔머테스트 결과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개선을 확인한 만큼 이를 주요 지표로 내세워 평가를 진행할 계획이다. 

한올바이오파마 관계자는 "내년 하반기까지 VELOS-4 임상 톱라인 결과 확보를 목표로 한다"며 "아직까지 해당 성분으로 품목허가를 받은 안구건조증 치료제는 없으며, 긍정적인 임상 결과를 확보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신청할 것이다"고 말했다. 

안국약품과 대우제약은 '레바미피드'를 주성분으로 하는 안구건조증 신약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공동 개발을 진행 중이다. 대우제약은 지난 2월 안구건조증 환자 대상 'DWP-DN11'의 임상 3상 첫 환자를 등록했다. 대우제약은 이번 임상을 통해 DWP-DN11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한다. DWP-DN11은 위장약으로 사용하던 레바미피드 성분을 안구건조증 점안액으로 바꾼 개량 신약이다. 

국제약품과 삼일제약은 레바미피드 성분의 안구건조증 치료제 '레바아이'를 지난해 3월 국내 시장에 선제적으로 출시했다. 레바아이는 일본 오츠카제약에서 판매하는 같은 성분의 제품에서 느껴지는 자극감과 이물감을 개선한 게 특징이다. 제품 생산은 삼일제약이 맡고 있다. 

이 밖에도 현재 FDA가 허가한 안구건조증 치료제는 애브비의 '레스타시스'와 노바티스의 '자이드라'가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하지만 의료현장에서 레스타시스는 사용 시 이물감·따까움이 느껴진다는 보고가 이어지고 있으며 자이드라는 염증 치료 효과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잇따라 이를 개선한 차세대 치료제에 대한 수요는 이어질 전망이다.

아울러 안구건조증 환자들이 늘어나는 만큼 시장 유망성도 높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글로벌 안구건조증 치료제 시장규모는 오는 2026년 56억 달러(약 7조 원)에 이를 전망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현대인의 고질병인 안구건조증 치료제를 찾는 환자들이 늘어나는 만큼 국내외 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이다"며 "최근 출시한 레바미피드 성분의 안구건조증 치료제가 점차 기존 히알루론산(HA) 점안액을 대체해나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게다가 한올바이오파마가 개발 중인 성분의 안구건조증 치료제까지 시장에 합세하면 전격적인 세대 교체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다른기사보기